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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열리는 아침- 김연동(시조시인)

  • 기사입력 : 2019-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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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랬던 것처럼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았다. 예년과 다름없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메시지도 보내야겠다.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은 고집쟁이의 해로 불리기도 한다. 돼지의 성질머리에서 유추된 것 같다.

    또한 돼지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자비로운 동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역술인들은 2019년은 잘 되는 것 같다가 안 되기도 하고, 안 될 것 같다가 잘 되기도 하는 해라고 한다.

    새롭게 도모하는 일도 꼭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니, 현재의 일에 충실하며 노력하다 보면 의도하는 일들이 잘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곧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그믐 즈음에 필자는 그 지긋지긋한 중상과 모략과 가짜뉴스가 떠도는 거리를 향해 크게 소리쳐 봤다. “새해에는 탐욕의 굴레를 쓴 무서운 얼굴일랑 제발 우리 앞에 드러내지 말아 달라”고 빌었다. 우리 국민들에게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2018, 무술년은 우리 민족에게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포옹으로 전쟁의 공포를 걷어냈다. 들불처럼 일어났던 화해 분위기가 시들지 않도록 기해년에도 힘을 모아야겠다. 위정자들은 모나지 않은 다양한 정책의 실현으로 국민 개개인이 개성 있는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이 정치라고 하지만, 위정자에겐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게 국민이라는 것을 촛불 민심을 통해 실감하지 않았는가.

    돼지띠의 함의처럼 조급하지 말고 서두르지 않는 가운데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만 될 것 같은 일도 안 될 것 같던 일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2만달러 시대를 연 지 12년 만에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우리가 열어젖힌 이 한강의 기적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보다 큰 포부와 희망찬 한 해가 되도록 각자의 힘을 보탰으면 한다.

    김연동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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