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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정야(政者正也)하는 2019년을 꿈꾸며- 김진현(통영고성본부장·이사 대우)

  • 기사입력 : 2018-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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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현 통영고성본부장·이사 대우


    딱 4일 남았다. 무섭다. 나흘이 지나면 또 한 살 먹는다. 세월유수란 말이 실감난다. 2017년 이맘때 ‘상식이 통하는 황금개 해를 꿈꾼다’는 희망 글을 쓴 지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후딱 1년이 갔다. 그런 희망과 달리 올해도 상식은 결국 통하지 않은 것 같다. 정권도 바뀌고 정치도 바뀌고 지자체 단체장 대부분이 바뀌었는데 좋아졌다 느껴지지 않는다. 그럴듯한, 정말 그럴듯한 정권도 들어오고 젊고 패기에 찬 지자체장들로 많아졌건만 서민들 지갑은 더 얇아졌다.

    절망. 2018년 소회다. 경남에 사는 시민들, 특히 내가 일하는 통영과 고성의 주민들은 나와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은 직장인이고 월급쟁이다. 그나마 직장이 없어지지 않아 통장에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니 숨이라도 쉬는 게 아닐까.

    아침 6시쯤 난 목욕탕을 간다. 비용이 적지는 않지만 주민들이 하는 말 들으러 십수 년 전부터 달 목욕을 했다. 살아가는 이야기, 불만, 칭찬을 들으며 취재거리를 챙겨왔다. 목욕탕 가는 길에 인력사무소 두 곳이 있다. 이른 시간 조선소 작업복을 입은 분들이 길에 서서 담배를 피우거나 자판기 커피를 드시고 누가 불러주기를 기다린다. 올해는 이곳에 모이는 분들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 통영 고성의 아침 풍경이다.

    주저앉아 있을 수만 없으니 또다시 꿈꾸어 본다. 2019년 기해년, 또 황금 돼지띠란다. 나는 정자정야(政者正也)를 희망한다. 정(政)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에 음을 나타내는 바를 정(正)이 합해진 단어다. 등글월문엔 채찍질하다는 뜻도 있다. 공자는 여기서 회초리를 빼라고 하셨다. 바르게 하지만 회초리 치지 않는 그런 정치, 국민이 안심할 수 있고 아름답다 느끼는 그런 정치가 그립다. 그런 정치는 책에서나 나오는 유토피아일까.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적폐 청산은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보듬고 용서하면 적폐를 청산할 수는 없을까.

    나는 올해 SNS 프로필에 천지지지자지아지(天知地知子知我知)라는 메시지를 달고 살았다. 하늘과 땅과 그대와 내가 알고 있다는 말로,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행한 일도 결국 알려진다는 뜻이다. 내가 지키고 싶어서, 그리고 내 SNS에 들어오는 분들도 지켜달라는 작은 소망도 담았다. 되돌아보자. 올해 나는 내게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 귀로 듣기보다는 두 귀로 듣고, 한 눈으로 보기보다는 두 눈으로 보는 게 좋다고 했다. 세밑, 때리기보다 안아주고 용서해주는 그런 2019년을 꿈꾸어 본다.

    김진현 (통영고성본부장·이사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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