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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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스위스 융프라우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걸작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융프라우’
눈보라 휘날리는 알프스 장관

  • 기사입력 : 2018-10-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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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를 방문하기 전에는 스위스라는 국가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역사를 좋아하는 나의 관점에서 판타지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엘프족과 같이 조금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는 민족이자 국가였다. 오랜 기간 동안 역사상 가장 치열했다고 느껴지는 유럽의 역사.

    그 유럽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국가들 사이에서 큰 역경 없이 살아남은 국가이자 지금까지 아주 부유하고 강한 국가의 모습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며, 그들만의 힘든 시기에서의 강대국들 사이에서의 생존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철학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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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뒤덮인 융프라우의 아름다운 전경.



    아마도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중립국가로서 현명하게 대처해 지금의 스위스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또한 많은 관광객들이 스위스로 향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이번 여행 목적지로 정했다.

    짧은 일정이었고 알프스산맥의 관광에 특수화된 곳만 관광해서 아쉬웠지만 언젠가 또 좋은 기회에 스위스의 관광 지역이 아닌 다른 산업 또는 경제지역을 방문하게 될 날을 꿈꾸며 그렇게 스위스 여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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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계획했던 3일의 일정에서 5일이라는 기간을 파리에서 보내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금은 스위스에서의 일정이 짧아졌다. 휴가기간의 짧은 여행에서는 결국 항상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며 이번처럼 초반 여행지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하면 추후에 남아있는 일정이 조금은 아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5일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으며 이러한 일정이 자유로운 여행도 일정을 완벽하게 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여행이기에 가능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기차는 파리를 떠나 인터라켄으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는 철도로 외국을 갈 수 없기에 유레일 경험은 국경을 넘어가는 동안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는 없지만 나에게 있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는 국경을 넘어가는 일이 서로의 노력에 의해 이처럼 자유롭게 서로 왕래할 수 있다는 것만큼 서로가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인 것 같다. 비행기로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 조금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입국 심사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차로 이어진 유럽은 자유롭게 왕래를 하며 국가간의 거리도 가까워지며 또한 차츰 마음의 거리 또한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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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속 같은 스위스 마을.



    그렇게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시베리아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육로로 연결을 할 예정이라는 좋은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에 가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기차로 떠나는 여행의 속도감이 여행에서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동하는 그 시간만큼은 조금은 나만의 생각할 시간을 가지며 풍경을 바라보며 목적지로 향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렇게 어느덧 스위스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파리와 다른 유럽의 도시에서는 역사와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었다면 스위스 인터라켄은 자연이 만들어낸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인터라켄에 머무르며 융프라우를 방문하는 짧은 일정이 있었다. 그중 역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융프라우에 오르는 일정이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융프라우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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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라켄 근처 호수 전경.



    ◆세계의 지붕 융프라우= 이곳에 대한 방문은 나의 인생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여정이었다. 이번에는 짧은 일정이기에 시간적 제약과 함께 열차를 이용해서 올라갔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하이킹을 해보고 싶었다. 인터라켄에서 너무도 좋은 날씨 속에서 기차가 출발했지만 해발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조금씩 날씨와 보이는 풍경이 변해 갔으며 그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가는 길 내내 종종 만나는 하이킹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여유로움에 대해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올라간 융프라우는 기대와 달리 눈보라가 휘날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의 모습은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100년 이상 유지된 이곳의 모습과 역사를 둘러보면서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낸 인간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희생을 통해 지금 우리는 짧은 시간에 이곳에 올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라켄에서는 가급적 2일 정도 머무르면서 날씨가 좋은 날을 선택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다음에 다시 방문해 아름다운 전경을 기대하며 융프라우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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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프라우로 향하는 기차.



    ◆스위스 인기 액티비티 ‘캐녀닝’= 인터라켄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알프스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 스카이 다이빙 또는 패러글라이딩을 많이 한다. 그렇게 둘 사이에서 고민하던 나는 조금은 독특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다른 옵션인 캐녀닝을 선택했다. 캐녀닝 (Canyoning)이란 헬멧과 구명조끼를 입고 계곡을 내려오는 것으로 레펠·다이빙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지금은 다른 다양한 관광지에도 코스가 생겨서 캐녀닝을 즐길 수 있지만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독특함에 끌려서 참여하게 됐다.

    캐녀닝은 평소에 할 수 없는 무척이나 색다른 경험이었다. 인터라켄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에서 리더분과 팀원들끼리 계곡을 탐험하며 계곡 속을 뛰어내리기도 하고 물살을 따라 흘러가기도 하고 스위스의 자연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참여하게 됐는데 너무도 즐겁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온몸으로 스위스의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캐녀닝도 시간이 된다면 해보기를 추천한다.

    ◆여행이 나에게 묻는 행복한 삶이란= 그 외에도 인터라켄을 자전거를 타고 때로는 걸으며 친구가 그곳에 살고 있어서 그들의 집에 초대돼 방문하기도 하고 인터라켄의 곳곳을 둘러봤다. 짧았던 인터라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렇게 2박 3일 동안 있으면서 느낀 점은 정말로 자연의 위대함이 크게 느껴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여행했던 터키의 카파도키아와 미국의 그랜드캐년처럼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몇몇 도시와 다르게 특히 알프스의 영향을 받고 살아오는 곳인 만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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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프라우로 향하는 환승역에서의 나.


    그렇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됐다. 우리는 때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어떤 삶이 더 행복한 삶이라는 정답은 없지만 나는 어떤 삶이 나에게 적합하고 행복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선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잘 모르지만 선택당하는 삶이 아닌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 또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삶 두 가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다음 여행지인 이탈리아에서는 또 어떤 매력이 그리고 또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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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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