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 21일 (일)
전체메뉴

[거부의 길] (1432)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02

“상부상조해야죠”

  • 기사입력 : 2018-10-02 07:00:00
  •   
  • 메인이미지


    지금까지 회사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다. 앞으로도 자금은 들어갈 것이다. 매출이 오르고는 있었으나 투자한 비용을 비교하면 회수하기가 어렵다. 직영점과 체인점은 예상했던 것보다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원심매와 같은 지역의 부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한다. 사업은 언제나 불확실한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제품을 팔면 중국인들로부터 견제를 받을 것이다.’

    김진호는 쇼핑몰이 더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쇼핑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쇼핑몰에 진출하고 있다. 성공하는 기업도 있지만 실패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게다가 김진호는 이방인이다. 알리바바나 경동그룹 같은 중국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쇼핑몰을 오픈하는 날이 다가오자 저절로 긴장이 되었다.

    ‘쇼핑몰은 홍보가 중요해.’

    시언이는 홍보의 첨병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스타가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유튜브나 입소문이 퍼져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구입하기 쉬워야 돼.’

    쇼핑몰의 결제수단은 간결해야 한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려고 해도 복잡하면 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이호는 그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원심매는 김진호에게 머리를 기대고 있다. 김진호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동대문 상인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기순이 김진호에게 야릇한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남편이 있다. 그녀와 상인들이 동대문의 여론을 주도하니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기순씨가 하얼빈에 간다고 하네.

    원심매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이기순을 도와주면 그녀도 김진호를 도와줄 것이다.

    “이기순씨 혼자요?”

    “아니. 상인들과 같이. 원심매씨가 도와주면 좋아할 거야.”

    “상부상조해야죠.”

    원심매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를 도와주겠다는 뜻이다. 김진호도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룸으로 돌아오자 원심매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원심매에게는 김진호가 외국인이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여전히 설렘이 있다. 오픈행사가 끝나면 원심매는 하얼빈으로 돌아갈 것이다.

    “음. 좋다.”

    사랑이 끝나자 원심매가 김진호의 가슴에 엎드렸다. 불륜이라서 좋은 것인가. 이방인이라서 좋은 것인가. 서로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니 즐거운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는 어때?”

    “나도 좋아.”

    원심매는 뜨거운 육체를 가지고 있다. 그 육체가 기이하게 김진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래도 표현을 안 하잖아?”

    “표현을 하면 거짓말이 될 것 같아.”

    원심매의 등과 둔부를 쓰다듬었다. 피부가 흡사 비누칠을 한 것처럼 매끄럽다.

    “에이 못됐어!”

    원심매가 김진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