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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농촌을 꿈꾸며- 조우영(동남지방통계 창원사무소 농어업통계팀장)

  • 기사입력 : 2018-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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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요 ‘고향의 봄’ 가사처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었다. 초가집 단칸방에서 부모님과 5명의 자식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좁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면서 생활했다. 당시 동생과 나는 좁은 방에서 몸부림도 못 쳐 보고 아침을 맞이한 일들이 부지기수였다. 매일 새카만 꽁보리밥만 먹다가 소풍 날엔 하얀 쌀밥에 멸치 반찬을 싸서 갔던 기억, 덜 익은 떫은 감을 장독에 삭혀 가을운동회에서 먹었던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의 농촌은 어떠한가? 당시 비좁게 살던 집들은 도시로 떠난 사람들로 인해 비어 가고 있다. 농가수와 농가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으며,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쌀 소비량도 매년 줄고 있다. 통계청의 ‘2015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가수는 20년 전에 비해 40만호 이상인 27.5%(150만2000호→108만9000호)나 감소했고, 농가인구는 47.0%(485만1000명→256만9000명)가 줄어들었다.

    현재 농사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다. 요즈음 귀농하는 청년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현 추세라면 20년 후의 농촌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은 분명할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2065년 장래추계인구에 따르면 만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매년 감소해 인구절벽 현상이 미래에는 심각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2017년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 수치이며, 인구 1000명당 혼인율도 5.2건으로 1970년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의 제일 큰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문제다. 미혼남녀 결혼의 전제조건 1위는 경제적 안정이라고 한다. 일단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살 집이 있으면 연애도 하고 결혼도 생각할 것이다. 청년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높이고 저렴한 주거지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농촌인구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귀농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많이 낳아야 한다. 그렇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의 생활은 도시에서의 삶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농촌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농업을 활성화한다면 농촌인구 증가와 잘사는 농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농사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확산, 드론의 활용, 기계화농법 확대, 농촌지역의 의료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오늘날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인구 감소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멀지 않은 미래에 결혼하고 싶은 배우자 1순위는 농부, 선호하는 직업 1순위는 농업이 되는 농촌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조 우 영

    동남지방통계 창원사무소 농어업통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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