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8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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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들끓는 낙동강 녹조

[녹조 몸살 앓는 낙동강 가보니] ‘최악 녹조’ 녹색 페인트 들이부은 듯
6월 28일 조류경보 첫 ‘경계’ 발령…연일 폭염에 녹조 급속 확산
수변부 토양까지 녹색으로 덮여

  • 기사입력 : 2018-08-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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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녹조 확산으로 낙동강 곳곳이 짙푸른 녹색으로 물들고 있다.

    기온이 33℃를 가리키는 9일 낮 12시께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함안군강나루오토캠핑장(오토캠핑장)’ 인근 계류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낙동강 본류에 위치한 조류경보제 운영구간(창녕·함안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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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함안 강나루오토캠핑장 인근 선착장에서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물에 한국환경공단 수질감시선이 비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녕·함안지점은 지난달 말 유해남조류세포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지난 1일 조류경보가 ‘관심(유해남조류세포수 1000cells/mL 이상)’에서 ‘경계(1만cells/mL 이상)’ 단계로 강화됐다. 지난 2일 채수한 낙동강 창녕·함안지점의 강물에서 5만4748cells/mL의 유해남조류세포수가 검출됐고, 6일에는 2배가 넘는 12만999cells/mL가 측정됐다.

    계류장 주변은 강뿐만 아니라 수변부 토양까지 온통 페인트를 뿌려놓은 것처럼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연구원들은 유해남조류세포수 등 수질검사를 위해 6.2t급 ‘수질감시2호’ 선박을 타고 오토캠핑장 계류장에서 창녕함안보 상류 12km 지점으로 이동해 모두 9차례 채수했다.

    조류경보제 관심에서는 매주 1회 월요일 채수하지만, 경계로 강화되면서 매주 2회씩 월요일과 목요일 강물을 채수·분석한다. 채수 지점도 3배로 늘었다. ‘관심’에서는 강 중심부에서 수심별로 상·중·하층부 3개 지점의 강물을 떠 분석하지만, 녹조가 더 심한 ‘경계’에서는 강의 중심부와 좌안과 우안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채수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낙동강물환경연구소 관계자들은 폭염 영향으로 올해는 녹조가 유달리 심각하다고 말했다. 조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물질(질소, 인 등), 강의 유속 등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고 강한 햇빛이 지속적으로 내리쬐면서 광합성을 하는 조류들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올해 창녕·함안지점의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은 지난해와 똑같은 6월 14일이었지만, 유해남조류세포수가 10배나 더 많아지는 경계 단계로 처음 강화된 것은 지난해 7월 5일보다 1주일가량 더 빠른 6월 28일이었다. 유해남조류세포수 역시 올해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까지 1만5220cells/mL, 10만941cells/mL, 5만4748cells/mL, 12만999cells/mL로 10만 단위를 오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530cells/mL, 2082cells/mL, 1666cells/mL, 1103cells/mL보다 크게 늘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른 장마 뒤 폭염이 계속되면서 녹조가 예년보다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연구원은 “폭염으로 고온이 계속된다면 녹조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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