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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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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국내외 사모펀드 경남도내 기업 인수 명암은

“지역경제 도움” vs “수익에만 치중”
긍정 “구조개선에 사모펀드 필요, 자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신속”
부정 “단기투자 많아 직원 불안… 지역사회 담 쌓고 장기 투자 외면”

  • 기사입력 : 2018-06-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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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지난 2016부터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도내 우량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계는 상황이 어려운 일부 기업의 구조조정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선 반기지만 단기적인 이윤만 추구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외면과 지역사회공헌 무관심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로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자본참여를 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기업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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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암코가 인수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STX엔진./경남신문DB/


    ◆인수사례= 지난 2016년부터 기계산업의 불황 등으로 인한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매물을 인수하는 사례가 많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4월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나온 두산공작기계(당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를 1조원 가량에 인수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지난 3월 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매각을 추진하던 두산엔진 보유 지분 전량(42.66%)을 82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최근 마무리됐다.

    유암코는 작년 12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STX엔진의 보통주 70.24%와 우선주 16.8%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대금은 1852억원이다. 방산업체로서 산자부의 매각승인을 받아 최근 인수가 완료됐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지난 3월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STX중공업의 엔진기자재 사업부문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돼 마무리 절차를 진행 중인다. 인수가격은 977억원이다.

    회사 대주주들이 자체적으로 매각에 나서자 인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호주계 인프라투자 전문 펀드인 프로스타캐피탈은 지난해 5월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경남에너지를 55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스트브릿지-골드만삭스 PIA 컨소시엄은 지난 2016년 9월 1800억원에 김해의 주방용품 회사인 해피콜 이현삼 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 100% 및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는 지난해 8월 세라믹 비드 업체인 함안의 쎄노텍을 인수했다. 최대주주인 강종봉 전 대표가 보유 중인 지분 41.2%를 사들이는 방식이었다. 총 거래금액은 646억원이다.

    이 외에 창원의 우림기계와 대성파인텍도 지난 2016년 사모펀드에 매각이 추진된 후 무산된 바 있다.

    ◆긍정적= 사모펀드는 경영이 어려운 기업의 사업부문 매각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을 위해 활성화가 필요하다. 특히 회사 인수 후에는 대부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자율적으로 맡김으로써 중요한 사항 등에 대한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 그룹에 속해 있을 때는 복잡한 보고절차와 단계 등을 거쳐야 하면서 큰 투자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려 중간에 접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부정적=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3~5년 정도의 단기투자가 많아 소속 직원들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기수익에 치중하면서 연구개발이나 장기적 투자 등을 소홀히 하고 인적구조조정 등에 치중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남에너지의 매각과정에서 사모펀드 인수기 단기적 수익 극대화를 치중하면서 서비스가 소홀해지고 가스비 인상이나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지난 1년간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른 기업체 관계자도 생각했던 것과 달리 경영진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인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인수업체들이 지역사회공헌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자주 나온다. 주인이 바뀌기기 전에 해오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지역사회와 완전히 담을 쌓고 수익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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