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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감 당선자 박종훈은 누구] 사학 민주화·도서관 활성화 등 교육변화 주도

고교 교사 사직 후 교육위원 재선
교육감 때 행복학교 등 변화 이끌어

  • 기사입력 : 2018-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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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에 성공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골 마을에서 4남4녀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시골에서 공부 꽤나 하던 그는 지역 명문인 마산중학교를 거쳐 마산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경남 중부지방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다는 마산고에서 친구들과 경쟁에서 밀리자 그 충격으로 밀양 표충사로 출가를 감행하기도 했다. 경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그는 기자를 꿈꾸며 학보사에 들어갔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기사로 수습도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기도 했다.

    그는 자식들이 교육자의 길을 가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대학 졸업과 함께 창원문성고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들어섰다.

    그는 1987년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진행된 사학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평교사회장을 맡으면서 촌지 거부 운동과 교재 채택료 거부 운동을 주도하는 등 인생의 전환점을 맡게 된다. 그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은 도서관이었다. 학교 도서관을 새롭게 꾸미자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는 도서관 활성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는 2002년 교사직을 그만두고 경남도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교육위원 재임 8년 동안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경남교육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경남교육포럼을 10년간 이끌며 경남교육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끼고 고민하게 된다.

    교육위원으로는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2010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첫 출마했지만 낮은 인지도로 인해 낙선한다. 그는 낙선 후 1종 대형 운전면허를 딴 후 대형버스를 구입해 ‘찾아가는 숲속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이동도서관 버스를 직접 몰고 경남 전역을 돌아다니며 책 읽기를 원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4년의 긴 성찰 끝에 2014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재도전한 그는 여론조사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막판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당선됐다.

    하지만 경남교육감직 수행이 만만치는 않았다. 무상급식과 관련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갈등을 빚으며 임기 4년 가운데 거의 2년을 소진하며 자신이 추구하려던 정책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었다. 그는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늦어졌지만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와 다양성을 갖춘 음악·영화고등학교 설립, 경남수학문화관 설립 등 굵직한 성과와 함께 교직원들의 업무 경감, 수업 혁신, 학부모와의 소통 시도 등 작은 변화들을 하나둘 일구어 내면서 ‘진보교육감’으로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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