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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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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55)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25

“우리 언제 또 만나요?”

  • 기사입력 : 2018-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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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사는 비교적 마음에 들었다. 김진호는 신문기사를 블로그와 카페 등에 올리게 했다.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도 곳곳에 올렸다.

    “체인점 계약을 했어요.”

    오전 11시가 되자 등려화가 사무실에 들어와 보고했다.

    “잘했어요.”

    김진호가 등려화를 쳐다보고 말했다. 등려화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다. 비가 오려나? 김진호는 여자 직원들의 옷차림에서 비가 오는 것을 예측하고는 했다.

    “오후에도 상담하러 세 사람이 올 거예요.”

    “이제. 시작이군. 오후에도 잘 부탁해요.”

    김진호는 기분이 좋았다.

    “네. 알겠습니다.”

    등려화가 환하게 웃었다. 체인점 계약을 했기 때문에 그녀도 기분이 좋은 것이다. 체인점은 가맹비가 2000만원, 보증금이 1000만원이다. 인테리어 비용과 가게 임대료는 체인점을 할 점주가 내야 한다. 체인점 계약을 하게 되면 체인 점 하나당 3000만원이 들어오는 것이다.

    등려화가 물러가자 강정이 들어왔다. 강정은 등려화와 다르게 화사한 옷차림이다. 분홍색이 감도는 원피스에 허리띠를 매서 잘록하게 들어가 있다. 등려화는 지성적이지만 강정은 감성적이다. 얼굴에도 화색이 돌고 있었다.

    “대표님, 직영점에 손님들이 늘고 있대요.”

    강정이 결재서류를 김진호의 앞에 놓고 말했다. 결재는 직원의 채용과 교육에 관한 것이다. 등려화는 체인점을 신청하려는 사람들과 전화상담을 하느라고 바쁘다.

    “다행이네.”

    김진호가 강정을 살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젯밤에 그녀는 김진호에게 안겼다.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생각하자 침이 마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도 많이 와요.”

    “그럼 친절하게 알려줘요. 친절이 우리 회사 모토잖아요?”

    “네. 그렇게 하고 있어요.”

    강정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서류에 결재를 했는데 돌아가지 않고 있다.

    “강정씨, 할 말이 있어요?”

    “아니요. 어제 잘 들어갔어요?”

    “잘 들어갔으니까 출근했지.”

    김진호가 미소를 지었다. 강정을 가슴에 안고 싶었지만 사무실이라 참았다. 사무실에서 밖의 직원들이 한눈에 보였다.

    “우리 언제 또 만나요?”

    “언제 만날까?”

    “오늘도 돼요?”

    “당연하지. 저녁식사 같이할까?”

    “네. 맛있는 거 사주세요.”

    강정이 활짝 웃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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