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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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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수 후보 TV토론회] 격론 없이 끝난 자질·공약 검증

김용철 “둑방을 새 관광 테마로”
조근제 “말이산고분군 연계 개발”
배한극 “말이산고분군 주변 정비”

  • 기사입력 : 2018-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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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한극(왼쪽부터) 무소속 후보, 조근제 자유한국당 후보, 김용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후 함안군수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함안군수 선거에 출마한 김용철 더불어민주당, 조근제 자유한국당, 배한극 무소속 후보 방송토론회가 치열한 쟁점 없이 끝났다.

    4일 오후 2시 KBS창원방송총국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침체된 인구 6만7000여명이 함안을 되살리고 번영된 함안을 만드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표심을 자극했지만, 후보 상호 검증에서는 별다른 논쟁없이 마무리돼 다소 맥빠진 모습을 보였다.

    조근제 후보는 현안과제인 지역 관광자원 개발과 관련, “함안의 최고 관광자원은 말이산 고분군”이라고 강조하고 “1000여개로 추정되는 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볼거리와 먹거리를 연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우환 화백의 생가 복원과 함안문학관, 전통한옥마을 조성, 검안산 관광명소화 등도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용철 후보는 가야사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한 것임을 들어 여당 소속 후보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함안지방공사 초대사장을 역임하면서 함안의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387㎞에 이르는 함안의 둑방을 새로운 관광 테마로 삼고 이태준 애국지사·이우환 화백 기념관 조성사업을 통해 관광자원을 확충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배한극 후보는 “함안 관광산업 활성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산고분이 함안에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이가 많다는 점”이라며 “말이산 고분군을 가로막는 군청사와 주변 건물을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야사 복원 문제는 현 정부 이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주변의 돼지축사 등도 정비하면 냄새나는 축사들이 향기 좋은 단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두고도 세 후보는 논쟁을 이어갔다. 배 후보는 조 후보가 “현재 함안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산업단지 황폐화를 들고 “지금은 구시대 산업이 아니라 미래업종을 유치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조 후보는 “함안은 창원산단 기업의 2, 3차 협력업체가 대다수인 구조로 돼 있어 창원의 산업 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고 “불필요 규제를 철폐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사천의 항공산단과 연계해 관련 기업을 유치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현재 함안의 기업에는 2만5944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며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우리 만의 자원으로 잘 살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상호 공약검증과정에서 가벼운 설전을 벌였다.

    조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칠원읍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을 공약했는데 인근 마산도 미분양으로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데 공약의 실효성이 있겠냐”고 따졌다. 김 후보는 “인근 도시에서 함안 기업으로 3만여명이 출퇴근하고 있는 현 상황은 함안의 도시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타당성 조사를 거쳐 공약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김 후보는 조 후보에게 “칠원~창원 천주산 터널 개설문제를 역설했는데 3000억원에 달하는 그 많은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고 물었다. 조 후보는 “지금 칠원읍민들이 터널 개설을 요구하고 있나, 반대하고 있나”고 되묻고 “뚫어야 한다면 하루아침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하면 될 일”이라고 맞받았다.

    배 후보는 “김 후보가 함안읍에 미곡종합처리장 추가설치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지금 있는 미곡처리장도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이라고 반문하고 “김 후보는 태양광 발전 친환경단지를 조성해 농가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고, 산업폐기물 활용 재생에너지 만들겠다고 하고 쾌적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서로 앞뒤가 맞지 않다”고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농가의 경영조수입 1위가 쌀이지만 쌀값 불안정 등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곡종합처리장을 추가하려는 것이고, 태양광 발전단지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2030년까지 110조를 들여 전력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고 하려는 시점”이라고 답변을 진행하던 중 배 후보의 제지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가장 치열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됐던 후보 자질검증은 먼저 질문대에 선 김 후보가 “고향과 학교 선배분들에게 자질검증 질문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두 분 선배들의 자기자랑을 듣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선언해 사실상 별다른 이슈 없이 마무리됐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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