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7월 1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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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한의학은 철학이자 과학이다

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 기사입력 : 2018-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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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이 시대의 한의학은 폄훼당하고 있다. 이 시대의 한의사는 고대사회나 중세사회를 살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인류 발달사에서 인간의 몸과 마음, 영혼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답을 찾고자 하였던 한의학이 어느 시점부터 존재감을 상실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존재의의조차 잃어가고 있다. 이 시점에 다시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한의학의 모순인가? 한의사의 모순인가? 우리 사회의 모순인가?’

    한의학을 접한 시점부터 묻고 답하고자 하였던 화두를 다시금 꺼내본다. 아니, 이미 확정된 답변을 다시금 스스로에게 되뇌이기 위해서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사회든 다 어느 정도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 모든 학문은 어느 정도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한의학 또한 어느 정도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미 20여년 전에 스스로에게 답했다. ‘한의학의 모순이 아니라, 한의학을 하는 나의 모순에서 비롯된 이해 부족이었음을….’

    인류가 태어나고 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숱한 노력의 결과물들이 발견되고 발명되어 왔다. 그러한 수고로움이 기록되고 전수되면서 후대에 전해졌고, 새로운 이론과 실험이 더해지면서 더 정미해졌고 이것들이 우리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해 주었다. 그것은 철학과 과학의 기본 모티브이다. 서양 근대시대 철학자의 ‘경험 없는 이론은 공허하고, 이론 없는 경험은 맹목이다’라는 논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감각적으로 철학과 과학의 상대적 존재감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철학과 과학의 절정은 우리 인류 본연의 희망인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과 맞물려 의학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그 시대의 철학사조와 과학문명은 의학으로 융합되고 발전한다. 그것이 어느 한 시점까지의 한의학의 존재 의의였다.



    그러나 강요된 부정적 속박 속에서 우리 사회의 한의학은 시대와 호흡하기를 거부당했다. 고서에 갇힌 고루한 관념으로 치부당했으며, 실천학문인 의학으로서 검증되기를 차단당했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아쉬움이다.

    한의학은 인간의 몸과 마음, 영혼에 대한 신의 물음과 답을 찾고자 한 우리 인류의 노력이다. 이전의 한의학은 인류의 발전사에서 그 시대의 철학과 과학으로 재해석되었고, 그 시대의 인류에게 행복한 삶을 위한 전제조건인 건강함을 주기 위해 실천되어 왔다.

    한의학의 패러다임은 ‘인간의 몸과 마음, 영혼의 항상성을 믿는다’라는 전제조건에 기인한다. 그것은 신의 물음과 답인 듯하다. 그러한 패러다임에 기반한 한의학의 이론과 실천은 현대사회에서조차 좌절되고 있는 많은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한의도, 한의약, 한의술을 가지고 있기에 현대과학의 진단기와 치료기 등으로 검증되고 재해석되면서 현시대와 소통되어야 한다. 우리 시대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기에. 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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