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4월 2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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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 팔도유람] 전북 고군산군도

섬과 섬 사이 섬들의 유혹

  • 기사입력 : 2018-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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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녘이 트기 전 배에 올라 어두침침한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허공엔 흰 입김이 흩어진다. 살을 에는 칼바람, 그리고 매서운 바닷바람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어느덧 용광로처럼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다보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고군산군도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올해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바다가 주는 따스함을 천혜 비경이 담긴 고군산군도에서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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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군산군도 풍경.

    ▲고군산군도 유래

    고군산도라는 명칭은 오늘날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유래했다. 군산도라고 불렸던 선유도에 조선 태조가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했다. 세종 때 와서 수군부대가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로 옮겨가게 되면서 진포가 군산진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된 데서 유래한 것이라 전한다.

    군산시의 서남쪽 약 50㎞ 해상에 위치하며, 옥도면에 소속돼 있는 군도(群島)다.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해 야미도(夜味島)·신시도(新侍島)·무녀도(巫女島)·관리도(串里島)·장자도(壯子島)·대장도(大長島)·횡경도(橫境島)·소횡경도 (小橫境島)·방축도(防築島)·명도(明島)·말도(末島) 등 63개 섬으로 구성돼 있고 그중 16곳이 사람이 사는 유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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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선유낙조 일몰과 일출

    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 불린 고군산군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고군산군도 겨울바다 한가운데 오롯이 떠 있는 조그만 섬들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고군산군도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뤄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 섬과 섬 사이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서쪽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선유도 해안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일출은 널리 알려져 유명하다. 고군산군도의 중심부에 자리한 선유도는 신선들이 노닐던 아름다운 섬이란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김과 멸치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고군산군도 잇는 바다 위 도로 전면 개통

    새만금방조제~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총 8.77㎞ 왕복 2차선인 고군산연결도로가 지난해 12월 28일 완전 개통됐다. 고군산연결도로는 지난 2016년 7월 새만금방조제와 무녀도 구간이 부분개통된 데 이어 1년 6개월 만에 전 구간 공사가 완료됐다.

    이로써 군산은 근대문화관광도시에서 해양관광도시로서 새로운 개막을 선언함과 동시에 관광객 500만명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고군산군도 관광객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144만7339명으로 2016년 동기 86만6959명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고군산군도에서의 숙박시설과 교통편은 다소 불편하다. 버스·자가용을 포함한 자전거, 오토바이, 셔틀버스 등 각종 이동수단이 있지만 주차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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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문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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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앞바다 갑오징어 낚시.


    ▲고군산군도는 낚시의 메카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찾는 이곳. 상대적으로 손이 덜 탄 바다이기에 대물을 꿈꾸는 이곳엔 연간 수만명의 낚시인들이 찾고 거쳐가는 명소다. 주말 야미도, 신시도, 장자도, 선유도 방파제나 갯바위에 가면 넓은 바다에 대를 드리우고 고뇌하는 낚시인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사방 곳곳이 모두 다양한 어종이 숨어있는 명포인트지만 겨울 낚시에서 많은 조과를 기대하기에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한 방’을 꿈꾸는 고군산군도에는 오늘도 대물을 기다리는 낚시인들의 낚싯대가 드리워져 있다.

    낚시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곳은 고군산군도의 끝섬 말도를 비롯해 명도와 흑도, 그리고 명포인트로 전국적 명성이 높은 십이동파도다.

    이들 섬 해안을 중심으로 발달한 갯바위 밑 수중여에는 바다의 흑기사라고 불리는 감성돔과 바다의 미녀인 참돔, 그리고 바다의 무법자로 알려진 농어와 광어, 마치 개처럼 크다고 해서 불리는 개우럭이 득실거린다.

    이들 섬은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한 속칭 찌발이(찌 낚시)들의 성지로 불릴 정도며, 수년 전부터 낚시 장르의 대세가 된 워킹 루어(가짜 미끼)인들의 보물장소로 불린다.

    배를 타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들 섬 외에도 야미, 신시, 장자, 선유도 동네 앞 선착장 역시 씨알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감성돔과 농어 등이 속출하는 명당과 같은 곳이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는 생활낚시인들은 안전을 우선으로 마을민박을 정한 뒤 동네 앞 방파제나 도로변, 등대 인근에서 간단한 바다낚시를 즐긴다.

    낚시 외에도 마을 곳곳에 있는 숲속 탐방길 산책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고군산바다의 풍경은 가히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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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군산대교.

    ▲고군산군도 어떤 어종들이 있나?


    63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 고군산군도는 모든 어종이 숨쉬고 있는 천혜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이곳은 조수간만차가 크고 개펄이 풍부하다는 서해안 특성과는 사뭇 다르다.

    바닷속에 모래와 수중여, 암반 등의 분포가 높아 우럭이나 광어 등 서해안 대표 어종은 기본이며 농어, 민어, 다금바리, 열기, 쏨뱅이 등 모든 어종이 다 살고 있다.

    특히 고군산군도는 두족류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담그면 잡히는 주꾸미는 물론 한 손으로 잡기도 힘든 대포알급 갑오징어, 물빠진 해안가 바위를 들추면 나오는 낚지, 오징어 조업 생산량 급감 속에 중국어선은 물론 동해어선조차도 풍부한 오징어 자원을 갖춘 어청도 앞바다를 찾는다.

    한마디로 고군산군도는 이제 서해가 아닌 남해와 동해의 어종을 두루 갖춘 서남동해로 불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 각지의 낚시인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 이제 어깨에 낚싯대 하나 메고 고군산군도를 찾아 손으로 느끼고 입으로 맛보며 눈으로 호강하는 고군산군도 여행을 떠나봄이 어떨까.

    글= 전북일보 이강모 기자·사진=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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