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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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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타필드 창원 진출에 둘로 나뉜 지역 여론

  • 기사입력 : 2017-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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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스타필드의 창원 진출을 두고 지역 내 찬반 여론이 뜨겁다. 예견됐던 일이지만 최근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창원시 의창구 옛 39사단 부지인 중동지구에 ‘스타필드 창원’을 건립키로 발표하면서 지역 여론이 확연히 둘로 나뉘어졌다. 반대하는 쪽은 지역 중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꾸려 활동에 들어갔고 찬성하는 쪽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입점 찬성에 적극적이다. 지역 정치권도 정의당·바른정당·국민의당은 반대쪽에, 자유한국당은 찬성 쪽으로 갈라져 있다.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설 때마다 익히 보아 왔던 현상이지만 안타깝고 답답하다. 솔로몬의 지혜가 아쉽다.

    스타필드 창원점은 연면적 30만㎡ 규모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극장, 식당 등을 갖춰 한자리에서 쇼핑에서 문화까지 처리되는 복합쇼핑몰이다. 경기도 광양과 하남 스타필드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는 창원에서 처음 추진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찬반 입장은 종래 들어 왔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대형 매장의 입점으로 지역 소상권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란 반대쪽 주장은 경험으로 보아 왔다. 스타필드가 진출한 수도권에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찬성 여론도 일리가 있다. 지역 거주 여건의 개선에 도움을 주고 고용창출 등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구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스타필드 창원 진출은 옳고 그름을 따져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 안상수 창원시장도 어제 “신세계가 허가 신청을 한다면 신중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맞는 말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행정의 존재 이유가 시민의 행복에 있다는 것이다. 찬반 양쪽은 어떤 결론이 나도 불신하기 십상이다. 찬반 입장을 여과 없이 담아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해 객관성을 담보한 결정이어야 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허가권을 가진 행정기관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확고한 자세다. 우려와 찬성의 목소리를 잘 듣고 현명한 결정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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