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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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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연말 알코올성 간질환 주의

  • 기사입력 : 2017-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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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민(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송년회가 잦은 요즘 과다한 음주로 인해 간질환이 발생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다. 간질환은 크게 무증상 지방간에서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말기 간부전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을 말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데 과도한 음주량의 기준은 개인별로 유전적인 특징,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 10~20년 정도 섭취하는 경우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음주량은 남성에서는 일일 40g, 여성에서는 일일 20g 이하로 생각되지만, 여성에서는 남성에서보다 적은 알코올 섭취량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이행할 수 있다. 보통 주종별로 한 잔에 10g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한 간경변증의 발생 가능성은 개인별로 유전적인 특징,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을 10~20년간 섭취하면 약 20%에서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발생하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간이 정상보다 큰 경우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할 수 있고 염증이 진행된 알코올성 간염은 무력감, 피로감, 발열, 오심과 구토, 식욕 부진, 눈의 흰자가 노래지는 황달을 호소하고 약 30%에서는 복수(복막에 물이 차는 증상)가 동반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복수, 식도정맥류(식도의 혈관이 압력의 증가로 식도 정맥의 수와 크기가 증가해 정맥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의 출혈, 간성혼수라고 하여 의식이 흐려지거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간질환 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AST, ALT, r-GT 등 간기능검사를 진행하는데 AST, ALT와 같은 효소는 원래 간세포 내에 존재하고 있지만 간세포의 염증으로 인해 파괴되는 경우 혈액으로 흘러나오므로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증가하는 걸로 확인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에서는 AST 수치가 ALT수치보다 더 증가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며 초음파검사로 간의 모양과 크기를 확인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는다. 초음파 검사로 간 및 비장 종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간이 전체적으로 밝게 보이는 지방성 변화를 나타내며 좀 더 진행된 상태에서는 간경변증의 소견과 복수 등을 나타낼 수 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을 경우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간조직검사를 통해 염증세포의 침윤, 간세포의 풍선 변성, Mallory 소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음주하는 알콜성 간질환 환자에게는 어떤 약을 투여하더라도 간은 지속적으로 손상되어 나빠진다. 따라서 완전 금주가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급성으로 중증 알코올 간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단기 사망률이 매우 높으므로 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과 같은 특별한 치료약제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모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6개월 이상 금주한 경우에 한하여 간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장기적인 예후 측면에서 볼 때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절대적인 금주다. 술자리가 잦은 요즘 아무쪼록 절주하는 습관으로 간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함께 챙기길 권한다. 이창민(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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