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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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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기근’ 조선 3사에 ‘보릿고개’ 오나

최악 일감절벽에 자금난 겹쳐 내년 최대 고비 예상
삼성중, 유상증자로 선제 대응

  • 기사입력 : 2017-12-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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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조선 업황 부진에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2016년 이후 11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추진하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올해 수주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지만, 작년에 수주가 너무 저조했다는 게 문제다. 설계 등을 거쳐 조업 가능한 일감을 확보하는 시점이 수주 후 1~2년은 지나야 하는 만큼 내년에 최악의 일감 부족, 자금난이 겹치는 ‘보릿고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런 내년 상황을 대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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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은 내년 ‘보릿고개’에 대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경남신문DB/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추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1조원에 이어 또다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적자는 각각 4900억원, 2400억원을 기록하고, 매출은 7조9000억원, 5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2016년 수주실적이 5억달러로 급감(목표 53억달러의 10%)했다”며 “매출감소 및 고정비 부담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 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내년에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 시점이 지연되면서 내년 조업가능 물량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한 가운데 최근 2018년 사업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로 인한 영향을 평가한 결과 2017년 4분기와 2018년에 적자가 전망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약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며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내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중·대우조선 일감도 1년분 안팎=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역시 내년 일감 부족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단 증자 등 없이 내년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2015~2016년 발표한 자구계획안을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10월말 기준 240척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자체 분석으로 건조 능력(연간 60여 척 건조)을 고려할 때 1년 남짓의 일감이지만 현금 흐름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구계획안 3조5000억원은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이고, 하이투자증권 매각까지 완료되면 4500억원이 더 들어온다”며 “매달 운영자금 2조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현금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신규 수주도 조금씩 추가되고 있고, 현재 부채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86%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악화돼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도 자구안 이행으로 내년 말까지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며, 대우조선 자체 분석으로는 대략 1년 반 정도 일감에 해당한다.

    대우조선은 올해 말까지의 자구계획 목표(2조770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약 2조4800억원을 달성, 약 90%의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2020년까지 전체 자구계획 목표는 구조조정 등으로 5조9000억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기홍·지광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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