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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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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디어, VR에 주목하다 (3·끝) VR저널리즘의 전망

아직은 ‘걸음마’ 단계… 질높은 콘텐츠가 성공 열쇠

  • 기사입력 : 2017-11-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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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한 미국의 ‘몰입형 저널리즘(Mixed Reality for Immersive Journalism)’ 스터디 투어에 참가해 주요 언론사와 미디어 스타트업 기업의 활용사례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를 통해 VR 저널리즘에 대한 미디어 업계의 현주소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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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5일 디플로마 참가자들이 워싱턴포스트 담당자로부터 VR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모두 저널리즘으로서 VR 콘텐츠의 가능성을 봤고 이에 대응하고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도 저널리즘으로서 VR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저널리즘으로서 VR, 질 높여야

    지난달 3일 미국 뉴욕 파라마운트 호텔에서 뉴욕대학교 컴퓨터사이언스학과 켄 펄린 교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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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대학교 컴퓨터사이언스학과 켄 펄린 교수.

    그는 뉴욕대 미디어 리서치 랩의 설립자로 현재는 뉴욕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이사로 있다. 그는 “디지털이 사회적 연결도구가 된다”며 “인간과 기술의 만남이 언제나 인간의 감성에 기술이 도움을 주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펄린 교수는 VR 저널리즘에 대해 앞으로는 몰입하는 방법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의 VR 뉴스는 퀄리티가 너무 낮기 때문에 VR 저널리즘은 홀로그램이나 보다 좋은 형태로 경험하는 공간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경험하기에는 한마디로 기술적인 제약이 따른다는 것. 또 VR 기술의 확산 속도에 대해서도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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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일 전문적인 VR 영상을 제작하는 KonceptVR 스튜디오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VR, 머지않아 생활 속으로 들어올 것

    그는 “역사마다 시대에 맞는 기술은 있었는데 노트북이 첨단 기술이었을 때가 있었고 지금은 스마트폰이 첨단 기술인 시기다”며 “현재 진행중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다수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할 때까지 얼마나 소요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이 확산되는 속도는 문화적인 차이와 국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펄린 교수는 VR의 발전 속도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1982년에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 영화를 개발했지만 대중화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따라서 VR이 일반화되는데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기술이 문화와 사회적 상황에 따라 요구하는 것을 채우면 그다음 단계의 기술이 개발되는 현상은 거스를 수 없다”며 VR 역시 머지않아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사용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망과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VR

    UTSA(The University of Texas at San Antonio) 커뮤니케이션학과 강석 교수는 “희망과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VR 저널리즘의 미래는 밝다”며 “이용자들은 이제 뉴스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체험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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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TSA(The University of Texas at San Antonio) 커뮤니케이션학과 강석 교수.

    또 “뉴스를 통해 자신이 가상의 현장으로 이동해 몰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감동을 경험하고 뉴스의 내용을 습득하는 학습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어 “VR 저널리즘은 이전의 뉴스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재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 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또한 VR 저널리즘에 대해 장밋빛 전망은 경계했다. “VR 저널리즘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첫 번째로 예측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많은 이용자들이 VR 뉴스를 뉴스로서 볼 것인가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며 “대부분 VR을 위한 장비도 구매하지 않고 뉴스를 접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수익모델의 틀을 잡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언론사들은 VR 광고를 비디오의 시작 부분에 삽입하는 방법을 시도 중에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인터넷 속도와 휴대기기의 용량에 따라 VR 뉴스 이용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에 따른 기술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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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4일 유튜브 스페이스를 방문, 담당자가 몰입 콘텐츠 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시설과 기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VR

    강석 교수는 “VR 저널리즘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새로운 저널리즘의 소비 방식을 언급했다. VR을 통해 이용자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이용자는 뉴스를 느끼고 몰입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언론사들에는 저널리즘의 파괴·혁신으로 자사 브랜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하게 그리고 보다 퀄리티가 높은 뉴스로 보여주는 것이 VR 저널리즘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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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일 한 교육참가자가 가상현실(VR)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연구하고 있는 업체인 리틀스타(Littlstar)를 방문해 V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 이용자들이 더 늘어나면 VR과 연계한 광고도 개발되고 수익 모델도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VR 저널리즘을 통해서 가치 있는 뉴스를 체험하고 몰입함으로써 그 시간이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VR 저널리즘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전망이 밝은 만큼 연구와 시간, 비용의 지속적인 투자로 이 분야의 선도자가 되는 언론사는 앞으로도 저널리즘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VR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글·사진=이민영기자 mylee77@knnews.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KPF 디플로마 교육과정에 참가해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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