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사설] 일주일 연기된 수능 차질없는 준비를

  • 기사입력 : 2017-11-16 07:00:00
  •   

  • 정부가 오늘 치르기로 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항지진으로 일주일 연기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교육부는 당초 오늘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수능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제 오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시내 일부 고사장 벽에 금이 가는 등 시험을 치르기 어렵게 되자 학생 안전과 형평성 차원에서 일주일 연기를 발표했다. 현명한 대응이다. 재난재해로 수능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지진 피해가 크다는 의미다. 포항지역은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이 간 고사장에 대한 조치가 하루 만에 제대로 이뤄지기도 어렵다. 예정대로 시험을 강행할 경우 건물 붕괴 위험, 수험생들의 불안감 등으로 정상적인 수능시험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수능 시험 연기는 포항지역 피해 고사장을 확인한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의 요청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현재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 중 4곳 이상의 수험장에서 벽면 균열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 예비 시험장에도 일부 균열이 발견되는 등 현재 포항지역은 수능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했지만 남은 기간 정상적인 수능시험이 치러질 수 있도록 고사장 재지정 등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포항 지역에 강한 여진이 계속될 경우 포항지역 수험생들이 안전한 곳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대책도 세워야 한다.

    수능시험은 초중고 교육 12년을 사실상 결산하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수험생의 장래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수능시험은 수험생 모두가 공평한 조건에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시험 연기가 달갑지 않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포항지역 수험생들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결단을 내린 정부는 일주일 후 모든 수험생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안전하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능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