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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7곳 공룡발자국 ‘관광자원화’하자”

진동천·정병산·대암산 등에 분포… 김주용 연구사, 스토리텔링화 제안
홍보·활용·보존방안 마련 안돼

  • 기사입력 : 2017-09-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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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창원 진북일반산업단지 인근 진동천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는 등 창원이 공룡발자국 화석의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활용·보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창원시와 창원대학교 박물관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신촌리 망곡교 아래에서 폭 130~150㎝와 40~50㎝의 초식공룡(용각류) 발자국화석 20여개가 아마추어 화석 연구가인 김성대씨에 의해 지난달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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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신촌리 망곡교 아래에서 발견된 초식공룡(용각류) 발자국화석.

    박물관 측은 연흔(물결무늬)이나 건열이 잘 남아 있는 점, 발견된 곳이 고현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와 인접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 발자국들이 중생대 백악기(약 1억40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에 해당하는 지질시대)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정밀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130~150㎝ 크기의 대형 용각류발자국은 지난 2008년 창원시 성산구 대암산에서 발견된 1m 크기의 발자국보다 큰 것이어서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의뢰해 정밀조사를 받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창원에서는 지난 2008년 11월 의창구 정병산 용추계곡 일대에서 중생대 백악기 초식공룡인 트리케라톱스의 발자국 30개가 발견됐고, 같은 달 대암산 등산로에서도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이 세상에 드러났다.

    또 6년 뒤인 2014년 무학산 해발 761m 정상에서 초식공룡 발자국화석 10여개, 2015년에는 천주산(제2금강산) 능선에서 10여개의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이 잇따라 발견됐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105호인 진동면 고현리 공룡 발자국 화석과 제170호인 내서읍 호계리 공룡 발자국 화석을 포함하면 창원에는 현재까지 7곳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공룡발자국 화석 분포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체계적인 보존 방안 등은 현재까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시는 통합시 출범 1년 뒤인 2011년 1월에 용추계곡 발자국 발견 지점인 용추계곡 10교 위에 실물 크기의 공룡 모형과 전망대를 설치했을 뿐이다.

    김주용 창원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속속 발견되면서 ‘창원의 유명한 산은 공룡이 모두 등산한 것 아닌가’라는 등의 이야기거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 연고 NC다이노스 구단명도 지역 공룡발자국 분포와 관련이 깊다”며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창원지역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를 연계해 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안내판 설치, 홍보 등 종합적인 정비를 통해 스토리텔링화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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