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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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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77) 제20화 상류사회 27

“괜찮겠어요?”

  • 기사입력 : 2017-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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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숙은 갈색 원피스에 검정색 숄까지 걸치고 있었다. 옷차림에서 부티가 느껴졌다. 이미숙은 사업에 성공한 것이다. 그녀는 국수 체인점으로 성공하여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되었으니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게. 공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

    서경숙이 미소를 지었다.

    “커피 마셔.”

    “고마워.”

    서경숙은 카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하늘에 달이 높이 떠 있었다. 푸른 달빛이 계곡과 숲에 쏟아졌다.

    “이 중령하고는 어떻게 알아?”

    “이 중령이 청와대에 근무했어. 나도 청와대에서 일하게 됐고… 지금은 국방부로 복귀했지만 만난 지 며칠 되지 않았어.”

    “그래? 그래도 오래된 연인 같아 보인다. 같이 잤어?”

    “얘는…….”

    서경숙이 눈을 흘겼다. 이미숙이 웃음을 터트렸다. 서경숙은 이민석과 키스를 하는 상상을 했다. 이미숙이 안으로 들어가고 이민석이 나왔다.

    “산책할까요?”

    이민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민석의 눈빛이 강렬했다.

    “네. 좋아요.”

    서경숙은 이민석과 힘께 펜션에서 나와 오솔길을 산책했다. 오솔길은 호젓했고 달빛이 하얗게 깔려 있었다. 서경숙은 이민석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그의 팔꿈치가 서경숙의 가슴을 찔렀다.

    이민석이 걸음을 멈추었다. 서경숙도 걸음을 멈추었다. 이민석이 그녀를 포옹했다.

    ‘아….’

    서경숙은 눈을 감았다. 그의 입술이 서경숙의 입술에 얹혀졌다. 서경숙은 두 다리에 맥이 탁 풀렸다. 숨이 차오르고 몸이 더워졌다.

    길고 긴 입맞춤이 황홀하게 이어졌다.

    “방이 두 개랍니다. 저쪽에서 하나 쓰고 우리가 하나 쓰라는데….”

    이민석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야지요.”

    방이 없다는데 도리가 없는 것이다.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서경숙이나 이민석이 어린 애는 아닌 것이다.

    서경숙은 방으로 돌아와 이민석을 깊이 받아들였다. 그것은 행복한 일이었고 기쁨이 넘치는 일이었다. 서경숙은 달콤한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폭포를 보러 갔다.

    폭포까지는 계단이 이어져 있고 숲이 울창했다. 폭포 아래에 안개가 끼었으나 장쾌하게 쏟아지는 하얀 물줄기를 볼 수 있었다.

    “아름다워요.”

    서경숙이 탄성을 내뱉었다. 우리 나라 곳곳에 폭포가 있지만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는 새벽에 더욱 절경이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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