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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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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58) 제20화 상류사회 ⑧

“분위기는 아주 좋네”

  • 기사입력 : 2017-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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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숙은 골짜기를 보면서 감탄했다.

    “무슨 피서지에 온 것 같네요.”

    심은지가 식당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민가와 떨어진 골짜기에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시끄러웠다. 그러나 떠들썩한 느낌이 들어서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것 같았다.

    “분위기는 아주 좋네.”

    서경숙은 골짜기를 내려다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숲은 울창하고 물도 수량이 풍부하여 물 흐르는 소리까지 들렸다.

    “골짜기에 예약을 했어요. 물가가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서요.”

    “잘했어.”

    식당 직원이 전은희가 예약한 자리로 안내했다. 장작불이 타고 있어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남자 직원이 둘이어서 그들이 장작불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아직 해가 남아 있었으나 기분 좋은 저녁시간이었다. 고기가 구워지자 둘러앉아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심은지와 전은희는 속초의 호텔과 계약을 한 이야기를 했고 젊은 화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호텔에서의 전시회는 사흘 후부터 할 예정이고 갤러리에서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보내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서경숙은 캐나다의 로키산맥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젊은 직원들이 모두 부러워했다.

    최명수는 태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태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서 다투어 이야기에 참여했다.

    식사와 술이 끝난 것은 9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6시가 조금 넘어 시작했는데 3시간이 걸린 것이다. 카카오로 택시를 불러 직원들을 귀가하게 했다.

    서경숙은 집으로 돌아왔다가 선물을 가지고 안국동으로 갔다. 안국동에 분위기가 있는 일본 술집이 있었다. 다양한 사케가 있어서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

    술집에는 이미 이준석이 나와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서경숙이 이준석의 손을 잡았다.

    “아니에요 조금 전에 왔어요.”

    안주와 술을 주문하고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

    “아니야. 오래간만에 봐서 그래.”

    서경숙이 미소를 지었다. 캐나다에 있을 때 그의 몸이 그리웠다. 그가 미국으로 떠나도 그리울까. 여자에게 젊은 남자란 무엇일까. 서경숙이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술과 안주가 나왔다. 서경숙은 이준석과 잔을 부딪치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칸막이가 되어 있는 술집이다. 이준석의 자리로 건너 가서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웠어.”

    이준석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줌마.”

    이준석이 눈을 감고 그녀에게 안겨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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