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6일 (수)
전체메뉴

[거부의 길] (1157) 제20화 상류사회 ⑦

“삼계탕 드시겠어요?”

  • 기사입력 : 2017-08-21 07:00:00
  •   
  • 메인이미지


    이준석을 만나는 것은 풋풋한 젊음이 있기 때문이다.

    ‘저녁에 어떠세요?’

    ‘약속이 있어서 늦게야 시간이 날 거야.’

    ‘늦게라도 전화주세요.’

    ‘그래.’

    서경숙은 정답게 이준석과 문자 통화를 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갤러리로 돌아오자 오후 4시가 되어 있었다.

    “그래. 캐나다는 잘 다녀왔어?”

    관장실에 컴퓨터를 부팅시키는데 민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제나 쾌활하고 목소리가 시원시원한 여자였다.

    “잘 다녀왔지. 언니는 더운데 어떻게 지냈어?”

    “말도 마라. 숨이 턱턱 막힌다. 근데 캐나다 갔다가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사야 하는 거 아니야?”

    “알았어. 언제 계곡에 한번 갈까?”

    “내일 어때? 쇠뿔도 단숨에 빼랬잖아?”

    “그래. 장소나 시간은 언니가 잡아서 연락해.”

    내일 하루 계곡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민 언니와 통화를 끝내고 심은지와 전은희를 불렀다.

    “복날에 삼계탕도 못 먹었는데 무엇을 먹어야 하지?”

    심은지와 전은희에게 물었다.

    “삼계탕 드시겠어요?”

    전은희가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뭐 좋은 거 있어?”

    “이열치열이라고 돼지고기 장작불구이 어때요? 청계산 쪽에 돼지 장작불구이 있어요. 마치 캠프파이어를 하는 거 같을 거예요. 전화로 미리 준비하라고 할게요.”

    “좋겠다.”

    심은지가 박수를 치는 시늉을 했다.

    “그럼 직원들도 데리고 가지.”

    갤러리의 일반 직원은 모두 여섯 명이었다. 갤러리 문을 닫고 그들과 함께 청계산에 있는 장작불구이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산골짜기에 있었다. 숲이 울창하고 계곡까지 있었다.

    “경치 좋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네.”

    직원들이 다투어 탄성을 내뱉었다.

    식당은 군데군데 테이블을 놓고 장작불을 피우게 되어 있었다.

    장작불에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곳곳에서 고기를 굽느라고 떠들썩하고 푸른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