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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35) 제19화 대통령선거 65

“오랜만이다”

  • 기사입력 : 2017-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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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숙이 전화를 걸어온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그렇게 됐어. 오늘은 한가해?”

    “이제 장사가 궤도에 오른 것 같아. 조금 쉬어도 될 것 같아.”

    “그래? 그럼 갤러리 구경 한번 올래?”

    이미숙은 초대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색을 했다.

    “열어놓을 거야?”

    “6시면 닫지만 네가 오면 기다리지.”

    “그래. 그럼 미술관 구경 한번 해야지. 주소 좀 문자로 보내줘.”

    “알았어.”

    서경숙은 이미숙과 통화를 끝내고 주소를 문자로 보냈다. 풍운개발 임준생을 만난 이후 일이 바빠 이미숙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

    “미숙이가 왜 나를 만나려는 거지?”

    서경숙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미숙이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국수 체인점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했다.

    서경숙은 심은지와 최명수를 퇴근하게 했다. 이미숙은 그들이 퇴근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서경숙과 이미숙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미숙에게 먼저 커피를 한잔 주고 갤러리를 둘러보게 했다. 이미숙은 그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으나 관심을 기울였다.

    “여러 가지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네. 요즘엔 그림 안 그려?”

    이미숙이 갤러리를 둘러본 뒤에 마주앉았다.

    “그리고 싶은데 쉽지 않네.”

    이미숙의 눈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장사는 어때?”

    “괜찮은 편이야. 저녁이나 먹으러 갈까?”

    “그래. 뭘 좋아해?”

    “글쎄. 고기나 좀 먹을까? 나 같이 온 사람이 있는데?”

    이미숙이 서경숙의 눈치를 살피면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래. 어디 있어?”

    “밖에 어디 커피숍에 있을 거야.”

    “누군데?”

    “너도 알 걸. 우리 동창 이준구….”

    “이준구?”

    서경숙은 이준구의 얼굴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동창 모임에 자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얼굴이 뚜렷하지 않았다.

    “그래. 걔는 고등학교 졸업한 뒤에 군대에 가서 자주 볼 기회는 없었을 거야.”

    군복을 입었던 이준구의 얼굴이 기억이 났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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