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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26) 제19화 대통령선거 56

“오늘 고마웠습니다”

  • 기사입력 : 2017-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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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주혁은 즐겁게 임준생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인 임준생과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

    “우리가 총각일 때 밤에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았어요. 아버지는 돈이 있어도 아침에는 파출부를 부르지 않았어요. 술 마시고 들어오면 으레 아버지가 콩나물 해장국을 끓였어요.”

    임준생은 재벌그룹 회장이다. 그러한 그가 다 큰 자식을 위해 콩나물 해장국을 끓인다는 게 신기했다.

    “왜 재혼을 하지 않았어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을 하신 거 같았어요.”

    임주혁을 통해 듣는 임준생의 이야기는 확실히 묘했다. 임주혁과 이야기를 하느라고 서울까지 오는 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민 언니와 정수련은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만났다.

    “기회가 되면 또 뵙겠습니다.”

    임주혁은 서경숙을 만남의 광장에 내려주었다.

    “오늘 고마웠습니다.”

    서경숙은 임주혁에게 악수를 청했다. 임주혁이 두 손으로 서경숙의 손을 잡았다.

    서경숙은 임주혁이 떠나자 임준생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아들이라고 칭찬해 주었다.

    임준생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기뻐했다.

    ‘아들이 성인인데도 좋아하는군.’

    서경숙은 웃음이 나왔다.

    “풍운개발 아들이라며?”

    민 언니가 커피를 마시면서 물었다. 정수련도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응. 아들이라고 하네.”

    서경숙은 피식 웃었다.

    “풍운개발 회장은 어떻게 알아?”

    “갤러리 때문에 안다고 그랬잖아?”

    “너한테 아주 잘하는데?”

    “잘해서 뭐?”

    “그 사람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야?”

    “멀쩡한 남의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려면 무슨 말인들 못해? 내 취향 아니야.”

    서경숙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그녀들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커피만 마셨다.

    서경숙은 그녀들을 집 근처까지 태워주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틀고 뉴스를 보았다.

    텔레비전은 국무총리와 청와대 대변인,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서 보도하고 국무총리 청문회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철저하게 검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국무총리로 지명된 인물은 대학교수인 윤명하였다. 80년대 경제 민주주의, 경제 사회주의를 내세워 진보 쪽에 큰 영향을 미쳤었다.

    ‘민병삼이 왜 이 사람을 국무총리로 지명했을까.’

    서경숙은 이해할 수 없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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