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납치·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강력범죄 피해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창원 시내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20~30대 남녀 3명에게 납치된 뒤 살해됐다. 이들 3명은 금품을 강취할 목적으로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온 여성인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5년 10월 28일 오후 2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무학산 6부 능선 등산로에서 40대 남성이 성폭행할 목적으로 50대 여성을 밀어 넘어뜨린 후 주먹과 발로 얼굴·머리 등을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전국적으로도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 중 상당수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돼 흉악범죄에 취약한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7년 통계로 본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대검찰청 ‘범죄분석’ 결과 지난 2015년 강력범죄의 피해를 입은 3만1431명 중 여성 비율은 88.9%로 2014년 88.7%보다 0.2%p 증가했다.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는 2000년 6245명에서 2015년 2만7940명으로 15년 새 약 4.5배 증가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같은 기간 2520명에서 3491명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 부분에서 지난해 여성의 50.9%가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했고, 주된 불안 요인으로 ‘범죄발생(37.3%)’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24.4%와 비교해 12.9%p 증가한 수치다.
김진혁 경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육체적, 물리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이 범죄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며 “순수하게 범죄 예방과 수사의 측면에서 보면 CCTV 설치 및 방범순찰 강화 등을 통해 감시가 부재한 사각지대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