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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2세 文 대통령 취임… 흥남철수 기념식

제12회 흥남철수 거제도 기념식 “흥남철수는 끝나지않은 이야기”
기념사업회 회원 등 200명 참석

  • 기사입력 : 2017-05-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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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열린 ‘제12회 흥남철수 거제도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흥남철수작전은 1000만 관객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전쟁 속의 휴머니즘으로 새롭게 빛을 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왔으며,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피란민 2세다.

    이날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이진규 회장, 마크 캐닝 주한 미대사관 문화정책담당관, 당시 미 제10군단 작전참모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손자 네드 포니씨, 함경남도중앙도민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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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남철수 때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한 매러디스 빅토리아호(Meredith Victory Ship)와 같은 선박인 레크 오크 빅토리아호./경남신문 DB/


    ‘흥남철수작전’은 6·25전쟁이 한창인 1950년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미군 제10군단과 한국군 제1군단이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철수한 작전이다. 중공군의 역습으로 후퇴하던 국군과 미군을 따라 10만여명에 이르는 북한주민들이 흥남항서 선박을 타고 남쪽으로 피란했다. 당시 흥남에서 살던 문 대통령의 부모도 흥남철수작전 선박에 몸을 실어 현재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에 정착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지난 18일 거제 생가 마을을 찾기도 했다.

    이진규 회장은 “흥남철수는 단순한 병력철수가 아니라 북한주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희망을 찾도록 해 준 역사적인 탈출 작전”이라며 “군 작전상 민간인들을 군용선박에 태울 수가 없지만 당시 군은 인도주의에 입각해 위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네드 포니씨는 “흥남철수작전은 여전히 한국의 역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흥남철수 피란민 2세인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은 흥남철수작전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고 전했다.

    특히 흥남철수작전에 투입된 선박 가운데 1950년 12월 23일 정원 60명의 화물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Meredith Victory Ship)’는 선박 내 모든 전쟁물자를 버린 후 1만4000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흥남항을 출발했다. 피란민들은 한겨울 동해바다의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며 살아남았고, 목숨을 걸고 항해를 한 선박은 이틀 후 12월 25일 마침내 ‘따뜻한 땅’ 거제도의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장승포항 입항 때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은 기적을 낳았다. 오히려 선박에 탑승했던 임신부들로부터 다섯 명의 새 생명이 탄생해 1만4005명의 피란민이 목숨을 건 끝에 자유를 찾았다. “메리 크리스마스!”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현실이었다. 이 항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항해로 남아 있다. 인류는 위대한 이 항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고,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장승포항 뒤편 언덕에 위치한 애광원은 600여명의 전쟁고아를 먹여 살렸으며, 거제시에는 17만명의 포로들이 수용됐던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는 등 6·25전쟁의 아픔과 휴머니즘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거제시는 장승포항에 현충시설인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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