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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48) 기잉(기깅), 건지럽다, 모욕, 비잡다

  • 기사입력 : 2017-05-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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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창녕 부곡온천에 있는 부곡하와이가 이달꺼정마(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 카데. 기잉거리도 있고 신혼여행 하고 단체 관광지로 유명했는데 아숩더라꼬.

    △서울 : 기사를 보니 부곡하와이는 1979년에 문을 열었는데, 우리나라 워터파크의 시초 격이라더라. 니 말맨치로 전국적으로 유명했잖아. 그런데 ‘기잉’이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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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기잉’은 ‘구경’의 경남말이다. ‘기깅’이라고도 칸다. 부곡하와이는 경남 사람들한테는 추억이 많은 덴(곳인)기라. 내도 고등핵교 댕길 때 몸이 건지러부모 김해서 시외버스 타고 여게(여기)꺼정 모욕하러 갔다 아이가. 결혼해서는 식구들 데불고 가기도 했고. 여게 가모 얼라들 놀 기(게) 마이 있다 아이가.

    △서울 : ‘데불고’는 ‘데리고’의 뜻이라는 거는 저번에 갈차줘서 알아. 그런데 ‘건지럽다’는 ‘간지럽다’의 뜻인 거 같은데, ‘모욕’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경남 : ‘건지럽다’는 ‘가렵다’는 말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가렵다’ 말고도 ‘간지럽다’는 뜻으로도 씨인다. ‘모욕’은 ‘목욕’의 경남말이다. 예전엔 이곳 모욕탕은 사람들이 많아 늘 비잡았다. 그라고 ‘핵교’가 ‘학교’라는 거는 알제? ‘해꾸’라 카기도 했다.

    △서울 : ‘핵교’는 알지. 부곡하와이가 문을 닫게 된 것은 시설 노후화에다 전국에 대형 워터파크가 속속 들어서면서 손님이 많이 줄어서 그렇다더라. 최근엔 적자가 계속됐고. 부곡하와이를 몇 군데서 인수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잘됐으면 좋겠어. 그런데 ‘비잡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비잡다’는 ‘비좁다’의 경남말이다. 우쨌거나 유황온천인 부곡온천은 온천물 온도가 78℃로 국내서 최고로 높다 아이가. 부곡하와이가 문을 닫는다 캐도 부곡온천엔 많은 업소가 온천 영업을 하고 있으이 온천 모욕을 함시로 쉬는 데는 크기 불편이 없을 기라 카더라. 창녕에는 우포늪 등 기잉할 거도 마이 있다 아이가. 말 나온 짐(김)에 주말에 부곡온천에 모욕하로(러) 함 가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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