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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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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전통의 동시대성- 김창수(경남도문화예술회관 공연전시팀장)

  • 기사입력 : 2017-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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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놀이는 1978년 서울의 공간사랑 소극장에서 탄생했다.

    이후 사물놀이는 현재까지 전통예술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사물놀이는 한때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연주하고 연희하는 모든 것의 대명사로 인식되었다. ‘난타’가 두드리는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의 대명사로 불리듯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이렇게 대명사화된 두 단어와 장르는 전통을 기반으로 재해석된 생산물이라는 것이다.

    먼저 사물놀이는 농경사회의 연행양식인 풍물(風物 혹은 농악-農樂)을 모태로 하고 있다. 공동체적 신명, 종합연희로서 풍물은 산업화의 사회 변화와 사회적 소구 감소 등으로 점차 설자리를 잃게 되고 여기에 4명의 연주자가 가락을 재구성하여 타악앙상블로 만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 비언어 공연으로 불리는 난타는 사물놀이 장단을 이용하고 여기에 연극적, 비언어적 요소와 주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전통의 동시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통은 보존하고 이어갈 인류의 문화적 유산임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동시대적 가교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진주는 전통예술의 보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삼천포 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21호 교방굿거리,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27호 진주오광대와 솟대놀이 등….

    사물놀이가 내년이면 40년, 난타가 올해로 20년을 맞이한다. 사물놀이의 중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영남가락’이 진주 삼천포 가락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이 중 ‘별달거리’는 사물놀이의 꽃인 삼도가락에서도 아주 매력 있는 가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예술의 동시대적 생명력을 위한 다양한 실험적 활동이 지역에서도 활발히 전개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어서치고 술먹자 조포국에 김난다.”

    김창수 (경남도문화예술회관 공연전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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