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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95) 제19화 대통령선거 25

“고속도로는 재미가 없어요”

  • 기사입력 : 2017-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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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동안 임대한 렌터카였다.

    “오늘은 내 차 타고 올라가. 비도 오잖아? 데이트도 하고….”

    서경숙이 살갑게 눈웃음을 쳤다. 비가 오고 있어서인지 기분이 야릇해졌다.

    “그럼 국도로 가요.”

    이준석이 활짝 웃었다.

    “국도로?”

    “고속도로는 재미가 없어요.”

    “알았어.”

    서경숙은 이준석을 옆에 태우고 서울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국도를 달리기 시작하자 확실히 풍경이 달랐다. 빗줄기가 기분 좋게 내리고 있었다.

    “비가 참 잘 온다.”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도는 오히려 한적했다. 서경숙은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울창한 숲속에 차를 세웠다. 멀리 강물이 내려다보이고 들판이 푸르렀다.

    “숲이 조용하네요.”

    이준석이 서경숙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서경숙은 이준석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이준석이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부딪쳐 왔다. 서경숙은 차안에서 이준석과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몸이 더워지고 숨이 가빴다. 그를 몸속에 깊이 받아들이면서 몸을 떨었다. 언제나 그랬다. 남자를 몸속에 받아들이고, 남자와 하나가 되었을 때 행복했다. 몸이 떨리도록 좋았다. 남자의 가쁜 호흡소리, 남자의 체취가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사랑이 끝났을 때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차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은 오래간만의 일이다.

    “왜 민병삼 후보를 돕고 있는 거예요?”

    이준석이 그녀에게 엎드린 채로 물었다. 이준석의 머리에서 좋은 샴푸냄새가 풍겼다.

    “몰라. 그냥 선거운동을 해보고 싶었어.”

    서경숙은 이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준석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왜? 너도 그냥 하고 있잖아?”

    “나야 아줌마 때문에 하고 있는 거잖아요?”

    “내가 뭔데 나 때문에 이런 일을 해?”

    “그냥 아줌마가 좋아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 거예요.”

    이준석이 서경숙의 가슴에 얼굴을 문질렀다. 그의 얼굴이 서경숙의 가슴에 바짝 밀착되었다. 그녀의 가슴이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로 올라가야지.”

    서경숙이 이준석을 달랬다. 조금 전에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준석의 열정이 식지 않고 있었다.

    “가다가 저녁 식사하고 가요.”

    “그래.”

    이준석이 옆으로 떨어져 앉았다. 서경숙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평택에서 식사를 하고 이준석이 운전을 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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