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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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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곤충산업 전도사 장윤석씨

“잘키운 곤충 한마리, 열 작물 안부러워요”

  • 기사입력 : 2017-05-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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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그러운 곤충이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미 경남도청 조직에 곤충산업지원연구센터가 생겼고, 유용곤충담당 공무원이 있을 정도다.
     
    곤충이 미래 식량 위기의 대체 음식으로 떠오르면서 고부가가치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조명받고 있다.
     
    2020년에는 전 세계 식용곤충 시장이 3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곤충의 가치에 눈떠 20여년 곤충농사를 지으며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창녕군 이방면 새실길 운암곤충농장 장윤석(58)씨는 도내 곤충산업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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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석 (사)한국곤충산업협회 경남지부장이 창녕군 이방면 운암곤충농장 산란장에서 장수풍뎅이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간판업 그만두고 곤충 농사

    그가 곤충과 인연을 맺은 것은 21년 전인 1996년,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창녕에서 광고간판업을 하던 그에게 현수막 시공 중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처리로 골치가 아파 머리를 식힐 겸 인근 산에 텐트를 치고 누웠다. 밤에 불빛을 보고 곤충이 날아들었고, 다음 날 텐트 주변에는 곤충의 분변이 가득했다. 이를 치우다 문질러보니 끈끈한 점성이 느껴졌다. 호기심에 곤충을 채집해 집에서 키운 게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그때는 우리나라에 곤충산업이라는 말이 나오지도 않았고요. 뭔지도 모르고 재미 삼아 가져와서 키워봤지요. 지나고 보니 그게 장수풍뎅이 유충이었습니다.”

    마침 여러 해 전에 일본에 갔을 때 곤충을 학습·애완용으로 판매하는 것을 봤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장수풍뎅이 유충을 키워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가져다줬고 판매가 이뤄졌다.

    초창기 곤충 지식도 없이 어떻게 사육이 가능했는지 궁금했다. 그는 “산에서 채취할 때 과일 먹는 것을 보고 이를 먹이로 했다. 부엽토를 깔아 습도를 맞춰줬더니 번식해 알도 낳았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생산량이 는 만큼 학생들 학습용으로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다. IMF 구제금융 전후로 유충 한 마리당 가격이 3000원으로, 마진이 엄청났다.

    “처음 곤충 사육할 때 주변에서 저를 보고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곤충이 돈벌이가 되면서 든든한 효자 노릇을 했지요. 거부감으로 곤충을 만지지도 않던 아내가 지금은 곤충이 귀엽다고 할 정도입니다.”

    장씨 부부와 고용인력 1명으로 현재 연 2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각각 66㎡ 남짓한 산란장 3동과 사육장 6동을 갖고 있다.

    그는 굼벵이로 잘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를 주로 키우는데 사육에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주고, 먹이만 잘 갖춰주면 된다. 10여년 전 폭설로 사육장이 내려앉아 곤충이 동사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별 탈이 없었다.

    혹여 생길 질병에 대비해 사육장 규모를 작게 여러 동 짓는 것도 노하우다. 밀식을 하지 않고, 특히 화학제품을 일절 쓰지 않는다. 최대한 자연상태와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한 사이클(3~6개월)을 돌리고 나면 반드시 사육장을 휴면시킨다. 이때 천연재료를 활용해 사육장을 소독한다. 또 좋은 종자를 얻기 위해 채집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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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으로 만든 환과 동물사료.


    ◆“고단백 보양식” 곤충 예찬론

    곤충은 식용, 약용, 사료용, 화분매개, 학습·애완용, 지역행사용 등으로 활용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용곤충으로 누에번데기, 메뚜기,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애(장수풍뎅이 유충) 등 7종류가 유통되고 있다.

    예전부터 굼벵이류는 간 해독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방이나 민간에서 이용해 왔다. 상품으로 출하하는 유충은 3~5일 정도 굶겨 똥을 빼내고, 살균 세척과정을 거쳐 건조한다. 장씨는 먹기 좋게 중탕이나 분말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는 “이만한 고단백 보양식이 없다”고 자랑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곤충은 번식력이 강하고, 고단백 저지방 식품일 뿐 아니라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또한 곤충은 소나 돼지 등 기존 가축에 비해 환경 오염 요소가 적다. 돼지고기 1㎏ 생산시 5㎏의 사료가 필요하며, 소고기는 10㎏이 필요한데 곤충은 1.7㎏ 정도면 된다. 육류는 지구 온실가스의 18% 이상을 방출해 환경오염의 주원인이나, 곤충은 이에 비해 100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곤충의 유용성이 알려지면서 해외에는 곤충 패티를 이용한 햄버거, 곤충 고명을 올린 국수, 곤충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이 개발, 판매되고 있다. 또 곤충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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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허 3개나 낸 사업가

    장씨는 곤충을 키워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사업화를 시도하는 사업가다. 2004년 점성이 있는 곤충 분변 특성을 이용해 친환경 투수블록을 개발, 특허등록했다. 이 투수블록은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서울 명동성당, 국립묘지, 여수 오동동 비치로드, 청남대 등에 납품됐다. 이를 포함해 모두 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꽃벵이와 장수애를 식용으로 인정함에 따라 그는 이를 원료로 한 과자를 개발하고 있다. 유충 분말을 첨가한 상투과자와 땅콩쿠키 시제품을 먹어보라고 권했다. 과자는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식품회사에서 조만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개와 닭 오리 등의 사료용, 물고기 사료용으로도 개발 중이다. 실제 오리와 닭에게 곤충사료를 먹인 결과 고기맛도 더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곤충 먹은 청란’도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도 곤충을 혐오식품처럼 인식하기 때문에 인식개선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료시장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곤충 중에 상등품은 식재료와 약용으로 판매하고, 중등품 이하는 사료로 팔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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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석씨가 개발한 곤충쿠키.


    ◆“귀농귀촌 아이템으로 최적”



    그는 2016년부터 한국곤충산업협회 경남지부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70여명. 도내 공식 곤충사육농은 130명가량, 비공식 사육농가까지 합치면 더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지부를 중심으로 곤충산업 정보 공유와 곤충산업 홍보활동 등을 편다. 각종 지역축제에 곤충을 활용한 부침개, 만두 등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선진농가들이 후발농가를 위해 길을 터줘야 됩니다. 아마도 뒤늦게 뛰어든 농가는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곤충의 식용·사료가 확대되면 기업이 원할 때 적기에 공급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야 합니다.”

    요즘은 곤충종자를 주로 분양하는 그는 곤충농사를 귀농귀촌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소개한다. 초보자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자신의 농장에 곤충사육 단지 10동가량을 만들어 분양할 생각이다. 1년 정도 시험사육을 한 뒤 독립하는 방식이다.

    “곤충사육은 작은 공간에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습니다. 건축비를 빼고 1000만~2000만원이면 됩니다.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고요. 은퇴 후 귀농귀촌하는 분들에게는 소일거리로 적당합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장씨의 곤충농사 열정에서 머잖아 쉽게 식용곤충을 맛볼 수 있겠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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