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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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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사중단 요구에 美 정치권 들썩

민주당, 특검 임명·청문회 요구
공화당 내부서도 우려 목소리

  • 기사입력 : 2017-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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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모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중단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요구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미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라며 맹공을 퍼붓는 한편, 특별검사 임명과 의회 청문회 개최, 코미 전 국장의 메모 공개 및 의회 증언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보다는 다소 신중한 편이지만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관련 보도가 사실이면 FBI의 수사를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뻔뻔스러운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에 대한 습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도 관련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야 커밍스 하원 의원은 “이것은 폭발성이 큰 의혹이며 ‘사법방해’ 범죄의 전형 같다”고 지적하고 코미 전 국장의 관련 메모 확보와 의회에서의 공개 증언 필요성을 제기했다. 같은 당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우리는 실시간 전개되고 있는 사법방해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특별검사에 의한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앵거스 킹(메인) 위원은 의회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가까이 오고 있느냐는 CNN 질문에 “사법방해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에 슬프고 내키지는 않지만 ‘예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제이슨 샤페츠(유타)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앤드루 매케이브 FBI국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24일까지 관련 내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같은 당의 프랭크 로비온도 하원의원은 “국가가 답을 해야 한다”면서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서 증언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트레이 가우디 하원의원은 “확신을 하기까지는 거리가 멀다”면서 “우리는 단지 NYT의 헤드라인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 팩트”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사법 전문가들은 이번 의혹은 보다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지만, 범죄적 사법방해에 대한 가장 강력한 뒷받침을 제공하는 것으로 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전 연방 검사 출신인 버락 코헨은 “확실히 사법방해에 해당하는 케이스이지만, 한편으로 의도가 중요하고, 의도를 규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형사사건 전문 변호인인 에드워드 맥마혼은 “어떤 얘기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친구가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수사중단을 요구했다면 사법방해에 해당하지만, 국가기밀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중단을 요청했다면 그것은 정당한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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