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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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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문재인 ‘견고’- 홍준표 ‘상승’- 안철수 ‘조정 국면’

대선 후보 판세·약점·전략은
문 ‘송민순 문건’ 논란에 ‘색깔론’ 규정
홍 “돼지흥분제, 12년 전 용서 구한 일”

  • 기사입력 : 2017-04-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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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대 대선을 보름 앞두고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에 일정한 제동이 걸리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구도’에 균열이 발생했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만 해도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문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크게 앞서면서 전체적으로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 TK 지역에서 홍 후보에게 지지층을 크게 흡수당하면서 전체적으로 문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가 ‘송민순 문건’ 등 안보 논란에 휩싸여 있고, 홍 후보가 자서전 속 ‘돼지 흥분제’ 논란에 휘말리면서 판세가 또 한번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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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23일 각당 후보 가족들이 주말 유권자 마음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딸 유담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큰아들 정석씨./연합뉴스/

    ◆D-15 판세= 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40% 내외에서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안 후보는 이달 초 자체 경선과정의 컨벤션 효과 등으로 수직상승했던 지지율이 문 후보와 홍 후보 양 측의 협공을 받고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반면 홍 후보는 재·보궐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TK지역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TV토론 호평에도 불구하고 상승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18∼19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40.0%)는 안 후보(30.1%)에 9.9%포인트 앞섰다. 심 후보는 4.7%, 유 후보는 2.5%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41%의 지지율로 안 후보(30%)에 11%포인트 앞섰다. 심 후보는 4%, 유 후보는 3%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안 후보의 차이가 10%포인트가량 벌어지는 사이 홍 후보는 10% 내외(한국갤럽 9%, 리서치앤리서치 10.2%)까지 올랐다.

    이처럼 문-안 양강 구도가 균열이 발생한 것은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검증 공방이 거세지면서 지지층의 충성도가 약한 안 후보의 타격이 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홍 후보의 TK지역 선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를 지지하던 TK 보수표가 홍 후보에게 이동했다는 것이다.

    ◆약점 및 전략은= 현재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는 양상이지만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향후 각 후보 지지율이 한두 차례 더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현재 드러난 변수는 문 후보는 KBS TV토론에서의 ‘주적’ 논란에 이어 지난 주말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안보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고, 홍 후보는 여성 비하 발언에 이어 자서전 속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점이다. 안 후보도 이른바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된다) 프레임과 ‘좌우 줄타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현재의 변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가 대권 고지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보고 수권능력을 강조하며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 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송민순 문건’과 관련해서는 ‘제2의 북풍 공작’, ‘비열한 색깔론’이라고 규정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최근 지지율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기일 뿐, 선거 중반전이 넘어가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판은 ‘진보 대 보수’의 구도가 아닌 ‘미래 대 과거’의 대결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강점인 ‘미래와 통합’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 측은 TK에서 일으킨 ‘동남풍’을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까지 북상시켜 문 후보와 ‘진보 대 보수’의 양강구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돼지흥분제 논란은 “45년 전의 잘못이고 이미 12년 전에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일”이라고 고개를 숙인 뒤, 한반도 안보 위기상황을 강조하면서 타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받은 좋은 평가를 가시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에서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내우외환의 어려움을 경제·안보 전문가라는 ‘인물론’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심 후보 또한 자신에 대한 ‘사표(死票)론’과 관련, “대세에 편승한 표야말로 사표”라고 일축하며, TV토론에서 얻은 좋은 평가와 촛불민심을 가장 잘 대변하는 후보라는 점을 표로 연결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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