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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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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항 크루즈 사업 이제 제대로 해야

  • 기사입력 : 2017-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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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해양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진행해 왔던 마산항 연안크루즈 운항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운항사업자인 국동크루즈가 적자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11월 휴업에 들어갔던 터라 예견됐던 결과다. 시는 창원의 미래가 해양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에 달려 있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그러나 현실을 되돌아보면 마산항 크루즈 사업의 좌초는 마산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명동 마리나 항만 등 대형 프로젝트에 밀려 ‘관심 밖’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업자도 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히고 있다. 시는 최근 국동크루즈와의 사업 협약해지를 통보하고 그동안 투자했던 돈을 보험사를 통해 절반이라도 건지겠다는 입장이지만 씁쓰레하다.

    사실 마산항 크루즈 사업은 애당초 될성부른 사업이 아니었다. 운항선사를 구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하다 겨우 돌파구를 찾았던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시는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1년 중순 사업자 공모에 나섰고 2013년 초 8억원을 들여 마산항 제2부두에 터미널을 완공했다. 그러나 사업자가 없어 터미널을 놀리다 다섯 차례 공모 끝에 그해 11월 국동을 사업자로 유치할 수 있었다. 2014년과 2015년 2년간 한 해 3억원씩 모두 6억원의 재정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그러나 국동크루즈는 3층 규모 700t급 관광유람선으로 돝섬 주변을 1시간 40분 코스로 운행하며 3년간 버텼지만 승선 인원 부족에 시달리다 결국 닻을 내리게 됐다.

    시는 유람선 규모를 300t급 이상으로 낮춰 크루즈 운항사업자를 다시 공모하겠다고 밝혔지만 성사될지 의문이다. 당장 300t급 이상의 유람선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관광 코스도 단체관광객이나 행사 유치를 하기엔 한계가 있다. 지원도 시원찮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1세기는 바다의 중요성과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의 의지를 모르는 바 아니다. 재공모가 ‘면피용’이 돼선 안 된다. 이제라도 더 면밀한 대책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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