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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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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공항보다 더 큰 ‘대구공항’ 건설이라니

  • 기사입력 : 2017-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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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겠다던 ‘영남권 신공항’ 계획에 대한 기류가 심상치 않다. 김해공항 확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쪼그라드는 느낌이고, 이전해서 새로 지을 예정인 ‘대구통합공항’은 신공항 수준 규모로 추진하고 있어 경남부산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통합공항은 사업비 7조2465억원을 투입해 3500m가 넘는 활주로 2개 이상을 만들어 오는 2023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 ‘영남권 신공항’이 4조1700억원을 들여 3200m 활주로 1개를 만들어 2025~2026년 완공한다는 계획보다 모든 게 앞선다. 현재 드러난 규모만 놓고 보면 어느 곳이 ‘영남권 신공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해 최근 흘러나오는 소식은 여러 가지 우려를 주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조사한 수요 예측은 ‘김해 신공항’이라는 기대에 대해 실망감 그 자체이다. KDI는 오는 2046~2050년께 한해 승객 수요를 2800만~2900만명 정도로 제시하면서 비용 대 수익(B/C)이 1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는 정부가 용역을 의뢰했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예측한 3800만명보다 1000만명 가까이 적은 것이다. 김해공항이 폭증하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KDI의 예측은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은 것이다.

    정부는 대구통합공항의 신축과 김해공항의 확장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대구통합공항은 오는 2046년 여객 수요가 연간 200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수요 예측인데도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공항을 짓는 것은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김해공항은 당초 약속대로 확장돼야 한다. 특히 신설될 활주로의 경우 3200m가 아닌 3800m 이상은 돼야 한다. 홍준표 지사는 20일 김해신공항 활주로가 3800m 이상은 돼야 대형 여객기나 화물기가 이·착륙하는 등 거점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국민들과 약속한 부분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을 결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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