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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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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위험 입국 금지’ 타당성 의문

이란 등 이슬람권 7개국 거센 비판
사업 이익과 관련 있는 나라는 제외

  • 기사입력 : 2017-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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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미국과 국경이 접한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 리오그란데 강변에서 열린 ‘국경장벽 반대를 위한 포옹’ 행사에서 멕시코와 미국에 따로 사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만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다./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들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한 행정명령으로 직면한 거센 비판에 반박·해명하고 나섰으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29일(현지시간) 이번 조치는 트럼프 정부가 내세운 ‘테러 예방’ 등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조치와 유사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테러 예방책? 근거 없다”● 트럼프 정부는 이 행정명령이 미국을 테러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많은 외국 태생이 2011년 9·11 테러 이래 미국에서 테러 관련 범행을 저지르거나 연루됐으며 여기엔 방문·학생·고용비자를 받거나 난민정착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외국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1980년 난민법 제정 이후 이들 7개국 출신 난민이 미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테러에 연루된 일이 없으며, 그 이전에 테러를 저지르다 사살된 난민이 있었지만 3명 모두 쿠바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카토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9·11 이후 미국 내 테러모의자 및 실행자 대부분은 미국 태생의 시민권 및 영주권 보유자였다고 보도했다.

    작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의 범인은 뉴욕 태생으로 부모가 아프가니스탄계였다.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범인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체첸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난민 출신이 아니었다.

    ●“트럼프 사업 관련 나라들은 제외?”● CNN은 트럼프 정부가 2015년 12월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했으나 이 사건 범인들은 시카고에서 태어난 28세의 미국 국적자와 파키스탄 태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한 뒤 결혼 비자로 미국에 온 사람이며 이번 금지국 명단에 사우디와 파키스탄 등이 없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9·11 테러 용의자들의 고국인 사우디, 이집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이번 여행 금지대상국에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가 모두 미국의 동맹국임을 상기시켰다.

    나아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입국금지 행정명령 대상국에서 제외된 사우디, 인도네시아, UAE, 터키, 이집트, 레바논 등 주요 무슬림 국가들이 트럼프의 사업상 이익과 관련 있는 곳이라는 주장을 소개했다.

    ●오바마 정부 조치와 유사?● 백악관은 국내외 비판이 쏟아지자 “이번 조치는 무슬림이나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테러로부터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1년 이라크 난민에 대한 입국 비자 검토를 6개월간 동결한 조치와 유사하다며 금지 대상 7개국은 오바마 정부가 테러의 원천으로 지목한 나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의 이번 명령은 모든 이라크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훨씬 더 포괄적인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는 미국 입국을 직접 금지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29일 성명에서 “미국은 탄압으로부터 탈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계속 보여주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도울 방도를 찾을 것”이라며 “대부분 보안 정책이 이행됐다고 판단되면 모든 나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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