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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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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 아름다운 편지, 언론에 공개 안할 것”

후임 대통령에 편지 남기는 전통
내용 공개 않고 “소중히 간직할 것”

  • 기사입력 : 2017-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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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를 꺼내 보이고 있다. 마이클 펜스 부통령이 곁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8년간 머물렀던 백악관을 떠나면서 자신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겼다.

    역대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와 당부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남기는 오랜 전통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참모 취임 행사 연설에 앞서 양복 상의 왼쪽 안주머니에서 흰색 편지 한 통을 꺼내 보이면서 “방금 집무실에 갔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남긴 이 아름다운 편지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해 줘 고맙다. 이 편지를 소중히 잘 간직할 것”이라면서 “이 편지에 어떤 것이 담겼는지 심지어 언론에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내용을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일종의 농담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날은 구체적인 편지내용을 소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당적을 초월해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기는 것은 오랜 관행으로 전해져 왔으며,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아들 부시) 전 대통령에게, 부시 전 대통령은 다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각각 편지를 남겼다.

    이 중 아버지 부시가 클린턴 전 대통령에 남긴 편지가 가장 품격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 부시는 당시 ‘빌에게(Dear Bill)’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당신이 이곳에서 행복하기를 빈다. 나는 일부 대통령들이 묘사한 것과 같은 외로움을 한 번도 느끼지 않았다”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매우 힘든 시간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공정하지 않다고 여길지도 모르는 비판 때문에 더욱 어려울 것”이라면서 “나는 조언에 능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러한 비판자들 때문에 낙담하거나 항로를 벗어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당신이 이곳에서 엄청난 행복을 느끼고, 당신의 가족들이 모두 잘 지내기를 바란다”면서 “당신의 성공이 곧 우리나라의 성공이며 난 당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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