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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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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상회담 순위 밀린 일본 ‘전전긍긍’

영국 26~27일·멕시코 31일만 확정
미일정상회담은 아직 일정 안잡혀
일본정부 체면 구겨…“경시” 지적도

  • 기사입력 : 2017-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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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 국가라는 ‘타이틀’을 노렸다가 무산되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첫 정상회담 영국 선택=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 한 달도 안 된 작년 12월 초 미일 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이달 27일을 전후해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 나왔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상대로 영국(26~27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에 이어 멕시코(31일)와의 정상회담 일정마저 확정되고 트럼프 취임 이틀이 경과한 23일에도 미일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자 일본의 조바심은 한층 커지고 있다.

    ◆체면 구긴 일본= 트럼프 정권의 미국과도 동맹관계가 굳건하다는 사실을 대외에 알리고 이를 국내 정치에서 내각 지지율 상승에 이용하려던 일본 정부으로선 초반부터 체면을 구긴셈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초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해서 우선 순위에서 캐나다에도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 우려 목소리=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상회담이 늦어진 것이 (미국이) 일본을 경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 민진당도 공세에 나섰다. 렌호(蓮舫) 민진당 대표는 전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신속하게 회담을 했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을 표명해서 부끄러웠다. 도대체 무슨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첫 정상회담 상대로 정한 것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동맹관계가 있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정상회담 목매는 이유= 일본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 이처럼 목매는 이유는 외교 안보와 무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향후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발언이 냉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취임 후 발언이 선거 때와 그다지 바뀌지 않아서 놀랐다”는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TPP 탈퇴는 예상한 범위 안에 있었지만 외교 안보면에서는 트럼프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여를 어느 정도 중시하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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