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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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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작심삼일 벽을 넘자 (하) 담배 끊으니 이렇게 좋더라

“담배 버리니 내 삶이 달라졌어요”
생존수명 최대 10년 늘어나고
가족·인간관계·자신감도 회복

  • 기사입력 : 2017-01-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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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는 빨리 끊을수록 좋다.

    국제암연구소는 암 사망자의 30%가 흡연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암 발생 중 흡연에 기인하는 비율이 이와 유사하게 29.8%로 분석됐다.

    정부 금연길라잡이에 따르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사망확률이 2.9배나 높다. 질병에 따른 사망확률은 비흡연자보다 폐암 14.6배, 심장질환 3.2배, 호흡기질환 9배, 뇌졸중 1.7배로 높다. 반대로 하루라도 빨리 금연한다면 생존수명도 급격히 늘어난다. 34세 이전에 금연할 경우 10년, 35~44세 9년, 45~54세 6년, 55~64세 4년의 생존이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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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창원시청에 설치된 흡연실에서 한 시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김승권 기자/

    금연하게 되면 20분 만에 혈압과 맥박이 정상적으로 떨어지고, 손발의 체온이 정상적으로 증가한다. 2주~3개월에는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 기능이 증가한다. 1년이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10년이 되면 폐암 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이 되며, 각종 암 위험이 감소한다. 금전적으로 봤을 때 이쯤 되면 하루 한 갑 담뱃값 4500원 기준 162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금연기간이 길어질수록 건강상 금전상 얻는 이익도 꼭 비례한다.

    ‘담배 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지독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은 금연을 결심하면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금연치료의료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주변을 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우리 주변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금연으로 삶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20대 이모(창원시 성산구·여)씨는 “30대나 40대에 담배를 끊어도 되지 않겠나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가정도 꾸려야 하고 그때가 되면 너무 늦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끊어 보니 상쾌해 기분도 좋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당당해졌다”고 말했다.

    30대 김모(창원시 의창구)씨는 “3년 전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담배를 끊었다”면서 “금연은 태어날 딸에게 아빠로서 가장 먼저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많은 이들이 금연을 결심하는데, 그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40대 조모(창원시 의창구)씨는 “어느 날부터 가슴통증이 느껴졌고, 일찍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담배를 멀리하게 됐다”면서 “나만 바라보는 아내와 아들, 딸을 생각하고 참고 또 참았다. 담배를 끊으니 몸이 가벼워지면서 건강이 좋아졌고 가족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술 자리에 참석하지 않기, 담배가 생각날 때 껌을 씹거나 양치질하기, 물 마시기, 취미나 운동을 하면서 참아내기, 보상 세우기 등 각자 성공비법은 달랐지만, 담배를 끊기 위해 이들이 기울인 노력은 매한가지였다.

    증언형 금연광고에 출연한 임현용 (55·가명)씨는 “흡연은 질병이고 치료는 금연”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돌이킬 수 있다면 절대 흡연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다. 계기는 “한 사람이라도 더 금연하게 만들어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김재경·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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