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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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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두고 경제정책 우려 고조

국채 실질수익률·달러 가치 하락
전문가 “정책, 경제성장 도움 안돼”

  • 기사입력 : 2017-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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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그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내세운 경제정책이 미국의 물가만 올려놓고 경제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채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채권의 실질수익률이 최근에 0.38%로 떨어졌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12월 16일에 0.74%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불과하다.

    실질수익률은 채권 수익률에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조정한 수익률로,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떨어진다.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 채권가격은 오르지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떨어지는 것이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실질수익률이 1개월 새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국 대통령선거일(0.15%)과 비교하면 높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이 채권의 수익률도 선거 당일 1.867%였다가 작년 12월 16일에 2.6%로 올랐으며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는 2.38%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재무부 채권의 실질수익률 하락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규제완화 등이 성장에 도움될 것으로 보면서 시장이 한동안 달아올랐다.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고,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채권의 수익률도 2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주요 6개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올 초에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취임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채권 수익률과 달러가치는 떨어지고, 주가지수는 횡보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의 실질수익률과 달러 가치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성장에 도움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SEI인베스트먼트의 션 심코 채권투자 책임자도 “채권시장이 트럼프의 정책과 정책 집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UBS증권의 치라그 미라니 미국금리전략 책임자 등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매기는 등 국내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보호주의를 강화하면 미국의 물가만 올려놓고 소비자의 구매력은 약화시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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