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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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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 세계 경제 청신호?

일자리·디플레이션 해결 전망
‘저유가 쇼크’ 산유국들도 쾌재
내년부터 감산… 이행이 관건

  • 기사입력 : 2016-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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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08년 이후 첫 감산 합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현재 3360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9월 알제리에서 합의한 산유량 감산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은 경제 회복을 위해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하루 397만5000배럴에서 동결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우디는 이란, 이라크의 감산이 중요하다며 370만7000배럴을 요구했고 중재에 나선 알제리는 하루 평균 379만5000배럴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우디 측이 이란의 생산량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세계경제 청신호 전망= 유가 상승이 미국 일자리를 늘리고 부채에 허덕이는 산유국 재정에 도움이 되며 선진국의 디플레이션(가격 하락) 문제도 해결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요긴한 역할을 하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국제유가 상승을 가장 반기는 것은 미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인 미국은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원유업계 투자가 줄고 산유량도 하루 평균 100만 배럴 (bpd)이 줄어드는 현상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OPEC 감산 합의를 앞두고 기대감 속에 유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업계투자가 다시 늘어났으며, 향후에는 이 같은 흐름에 불이 붙으면서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저유가에 신음해 온 산유국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중동, 북아프리카의 산유국들은 2년에 걸친 저유가로 재정적자와 부채 증가에 시달려왔다.

    사우디는 지난해 재정적자가 GDP의 15%에 달하는 980억달러로 건국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보조금을 마음껏 지급하던 바레인, 오만 등 중동의 산유국들은 연료 보조금을 삭감하고 세율을 올리는 등 적자를 메울 방안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정부 부채 문제를 덜 수 있게 됐고, 정부 지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관건은 감산 이행= 관건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감산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여부라는 지적도 나왔다. 산유국들은 지난 1998~1999년, 2001년, 2008년에도 감산 합의를 해놓고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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