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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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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약 ‘나비효과’

달러 강세
중국, 유럽 시장 공략

  • 기사입력 : 2016-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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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내걸었던 각종 공약이 달러 강세와 유럽경제 불안 등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 내에서 쓰면 세금을 감면해주겠다고 밝힌 공약은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고,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던 보호주의 무역 공약은 중국의 유럽시장 공략을 부추겨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낸 이윤을 본국으로 가져와 고용, 사업 확장 등에 쓰면 세금을 한 차례, 최대 10%까지 깎아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MS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1083억달러, GE는 1040억달러, 애플은 91억5000만달러, 화이자는 800억달러, IBM은 681억달러였다.

    이처럼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윤은 총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 부양을 위해 제시한 공약이지만, 이처럼 막대한 돈이 국내로 송금되면 현지 화폐를 달러로 바꿔야 하고 필연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

    미국은 지난 2004년에도 ‘조국투자법(Homeland Investment Act)’을 통해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내로 들여올 때 일시적으로 세금 감면 혜택을 줬다.

    그 결과 2005년에 3600억달러의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왔고 달러 가치는 다른 6개 주요 통화 대비 13% 올랐다.

    물론 현재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갖고 있지만, 트럼프의 공약이 실현된다면 달러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TD 증권은 이번 공약에 따라 총 3300억달러가 미국으로 밀려 들어올 수 있고 이 가운데 1000억달러 상당의 자금은 환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다라흐 마헤르 미국 외환전략팀장은 “많고 적고 상관없이 이렇게 돈이 흘러들어오면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제시했던 보호주의 무역 공약은 애먼 독일 등 유럽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최대 45%까지 물리겠다고 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허들이 높아진 미국 대신에 유럽시장에 밀려들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 기계생산자협회(VDMA)의 울리히 아커만 교역팀장은 FT에 “만약 트럼프가 중국에 징벌적 관세를 물린다면 중국은 다른 시장을 둘러보게 될 것이고 유럽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기업의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휘두르는 보호주의 무역의 칼날이 자신들을 향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울리히 그릴로 독일산업연합(BDI) 회장은 “미국의 새로운 무역 정책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경제의 중심을 아시아 쪽으로 더 빨리 옮겨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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