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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축제의 낭만과 그림자-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6-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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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졸업하고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된 2016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빛으로 되살아난 진주성!(城 안에 城)’이라는 주제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쳤다.

    또 이 기간에 제66회 개천예술제, 2016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진주실크박람회, 진주에 담긴 한식 문화, 시민의 날 행사 등 동반 축제와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돼 진주를 축제의 도시로 물들였다.

    필자가 축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깊어가는 가을에 꼭 어울리는 남강유등축제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전면 유료화를 시도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남강유등축제는 올해 한층 성숙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불통의 상징이 되면서 큰 논란을 빚었던 진주교와 천수교의 가림막은 앵두등 터널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명소가 됐고, 나머지 구역도 아예 없어지거나 개선돼 가림막에 대한 반발이 무색하게 됐다.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 도입과 교통대책,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 등 축제장 곳곳에서 축제의 진화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노고가 배어 있음을 엿볼 수 있고,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 등도 축제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국 20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유등축제 유료화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몰려왔다.

    지자체가 축제 유료화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는 것은 어느 지역이나 축제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예산의 뒷받침이 고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독특한 특유의 경쟁력으로 자립화에도 성공하고 있어 앞날이 밝다.

    하지만 세상사에는 꼭 그늘이 있다. 축제의 성공 뒤에는 불만을 가진 계층들이 있다는 현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동경하는 유토피아, 이런 유토피아적인 상황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축제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과정에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희열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동참하지 못하는 계층은 소외감으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이기에, 이 축제와 관련해서 지적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인 것은 무엇보다도 시민 개개인의 현재의 삶을 존재하게 하는 과거 삶의 인식, 즉 전통성의 재확인이다. 아직도 우리 시민들이 축제 유료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축제 주최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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