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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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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체임 25억원 원청업체가 해결해달라”

창원 북면 아파트공사 근로자 200명, “하청업체 체임 감독의무 소홀” 주장
원청업체 “책임 없지만 구제방법 고민”

  • 기사입력 : 2016-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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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북면 감계지구 힐스테이트아파트 공사 근로자들로 구성된 체불임금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원들이 26일 공사장 입구에서 철근·콘크리트 업체인 대청공영의 체불임금 25억원을 원청업체가 해결해달라며 집회를 하고 있다.


    창원 북면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를 맡고 있는 전문건설업체 대청공영이 경영난으로 노임을 수개월째 체불하면서, 근로자들이 원청인 A건설에 25억여원의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청으로서 노임이 정상적으로 지불됐는가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근로자 200여명 25억여원 체불= 26일 북면 감계지구 힐스테이트2차 공사현장 입구에는 대청공영 소속 근로자 50여명이 ‘현장근로자 다 죽는다. A건설은 임금체불 즉시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체불임금촉구 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이후 회사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했다. 200여명에 총 25억원가량이 체불됐다”면서 “원청인 A건설은 대청공영이 근로자들에게 노임을 제대로 지급했는지 감독 의무를 저버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도급업체 사장 자살로 미궁= 대책위에 따르면 대청공영은 회사 사장 B씨가 지난 10일 경영난 문제로 자살하면서 노임 문제를 회피하고, 원청인 A건설에 청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원청은 하도급업체를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다. 지난 6월부터 임금이 체불되면서 현장에서는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그 이후에도 의심하기는커녕 노임을 무작정 집행했다”면서 “대청공영이 A건설 우수협력사였고 사장이 협력사협의회장이었기 때문에 감시를 소홀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단한 질문조차도 없었다며 관리감독을 위한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청 “구제방법 고민”= 원청인 A건설 측은 아직 집행이 되지 않은 8월 21일부터의 노임을 모두 대청공영에 집행했으며, 근로자 지급문제는 회사 경영상 문제로 과도한 개입은 ‘경영간섭’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근로자들이 촉구하는 25억원의 체불임금에 대해서는 원청이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지만, 서류 확인을 통해 구제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A건설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대청공영에 8월 21일 이전 노임을 모두 지급했고, 임금은 해당 회사에 얘기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노동부에 체당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선지급하는 형태를 고려해보겠다. 또 대청공영으로부터 임금체불서류 등을 받아서 대위변제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대청공영 “원청서 받았지만 돈 없다”= 문제를 야기한 대청공영은 ‘배 째라식’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대청공영 관계자는 “10일 사장님이 사망했고, 현대건설로부터 돈을 받은 것도 맞다. 그렇지만 지금 회사가 경영난으로 줄 돈이 없다. 원청에 청구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소재 (주)대청공영의 경영상태는 ‘정상’으로 부도 여부는 ‘아니오’로 표기됐으며, 현재 세종시 등 A건설이 원청인 타지역 현장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노무비뿐 아니라 자재대 미지급 문제도 부각될 전망이다. 글·사진=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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