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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KBS의 지역광역화 움직임- 강진태(사회2부 국장)

  • 기사입력 : 2016-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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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시도하고 있는 방송광역화 혹은 지역광역화는 공영방송의 본분을 저버리고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에만 집착하는 시장원리로 서부경남도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저급한 행동에 다름 아닌 만큼 서부경남 7개 시군 주민들은 이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최근 KBS가 방송광역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해당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주민들은 이미 마산MBC와 진주MBC 통합사태를 겪어본 학습효과가 있어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향후 이 계획이 추진된다면 엄청난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진주향당이 주최하고 진주향교가 후원한 KBS방송광역화에 대한 서부경남도민대책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주민들의 정서가 잘 드러났다. 이날 토론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살벌 그 자체였다. 지역에서 알 만한 점잖은 분들로 이뤄진 토론자들이 방송광역화에 대해 단어 선택을 고민하지 않고 비판하는 격앙된 모습에서 이 지역 주민들의 방송광역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지 여실히 나타났다.

    KBS방송광역화 혹은 지역광역화 사업은 방송기능 축소 혹은 지역방송국 통폐합이 전제다.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자료는 없지만 KBS 안팎에서 나온 자료를 종합해 보면 전국 9개 총국과 을지국 9개를 지역별로 통합, 대폭 줄이는 지역광역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주KBS는 사실상 창원총국으로 통합되는 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방송국이 없어지는 문제에 대해 지역민들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MBC통합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마산과 진주 MBC 통합 이후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주민들은 정서적으로 완전히 MBC에서 멀어졌다. 우리 방송국에서 저 멀리 남의 방송국이 된 것이다. 그만큼 지역밀착 프로그램과 지역뉴스 반영률이 눈에 띄게 줄면서 지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방송통합에 대한 완전한 학습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KBS의 방송통합에 큰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대도시에서 바라보면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문제는 뉴스에 반영될 정도의 밸류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방송국이 아무리 지역안배를 생각해도 근접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서부경남 같은 소지역은 점점 뒤로 밀려나게 된다.

    공영방송 KBS의 강점을 꼽는다면 단연 지역성인데, 통폐합으로 방송국을 줄이는 것은 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강진태 (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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