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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시민의 행복과 거리환경- 김석호(사회 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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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신도시 도심지를 걷다 보면 버려진 담배 꽁초, 종이컵을 쉽게 접하게 된다. 도심지 화단은 버려진 휴지와 비닐류 등으로 멀리서 보면 흰꽃이 핀 것으로 착각할 정도인 곳도 있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육교 밑은 흡연장소로 변해 있고 바닥은 큰 재떨이를 방불케 한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도심지 환경이 엉망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 일쑤다.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이 광범위해 담배 피울 곳이 없어 건물 모퉁이나 육교 아래 등 타인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게 된다. 그러나 육교 아래나 건물 모퉁이에 흡연 부스는 아예 없고 재떨이도 거의 없다. 여기다 도심지 거리에 휴지통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다. 따라서 도심지 도로변이나 화단에 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자신이 생산한(?) 꽁초나 휴지 등을 자신이 가져가 처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그만큼 시민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미화원은 뭐하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몇 안 되는 미화원이 종일 거리를 누비며 청소를 할 수는 없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는 것이 미화원들의 말이다.

    양산시는 인구 31만의 교육·환경도시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양산시가 그동안 인구 늘리기, 도로 개설, 공원 만들기 등 양적인 팽창만 추구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시민들의 편리한 삶을 위해 각종 시설 마련에 시정의 초점을 둔 것에는 많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제는 양산시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고 투자비율을 높여야 할 때다.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과 직결되는 거리환경 등 생활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미화원을 충원해 낮시간에도 거리환경을 살피고 각종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같은 장소를 맴도는 공공근로자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여기다 시는 금연운동이나 걷기대회 등만 할 것이 아니라 꽁초나 휴지를 안 버리고 자신이 처리하기 운동 등도 전개해야 한다. 시민의 43%가 흡연자인 만큼 흡연 부스나 재떨이 설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정 가계에 주는 생활비 등 복지비 지원은 단일 구성원에게 행복을 선물하지만 거리환경 개선은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감을 안겨준다. 양산이 행정이 홍보하는 교육·환경도시가 아닌 시민들이 말하는 쾌적한 환경의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

    길거리환경 개선을 특정부서나 미화원에게만 맡길 일이 아니다. 거리환경은 양산시의 민얼굴이자 시민 삶의 질과 행복감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장이나 부시장이 직접 챙겨야 한다. 그래야 개선점이 조금이라도 빨리 보일 것 같다.

    김석호 (사회 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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