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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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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에 해킹부탁’ 파문…대선쟁점 부상

트럼프 “러시아가 힐러리 삭제한 이메일 3만3000건 입수했길 기대”
힐러리 측 “대선후보가 외국에 상대후보 스파이 행위 독려한 사례”

  • 기사입력 : 2016-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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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유세에서 아들 에릭에게 키스 시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바란다는 언급을 하고, 이에 클린턴 후보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유력 언론들도 공당의 대선 후보가 적대적 관계의 러시아에 해킹을 사실상 부탁한 것이 놀랍다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 주(州) 마이애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논란과 관련, “만약 그들(러시아)이 해킹을 했다면 아마도 그녀(클린턴)의 이메일 3만3000건도 갖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아마도 그녀가 잃어버리거나 삭제한 이메일 3만3000건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거기에는 일부 멋진 것들도 있을 것이다. 두고 보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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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부통령에 지명된 팀 케인 의원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마이에미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트럼프의 이러한 주장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기밀문서가 포함된 공적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주고 받았고 이 중 국무부에 제출한 것 이외에 3만건 이상을 ‘개인적 내용’이라고 삭제한 일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외교·안보총책인 제이크 설리번은 성명에서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외국의 강대국에 상대 후보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첫 사례”라고 성토하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캠프 대변인인 브라이어 팰론도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금 러시아에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해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기를 희망했다”면서 DNC 이메일 해킹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가 거론되는 상황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 놀랍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발언이 몰고 올 파장을 의식한 듯 트럼프는 기자회견 도중 한 여기자로부터 ‘러시아 정부가 클린턴의 이메일을 갖고 있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닥치시오(Be quiet). 당신이 클린턴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을 안다”며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누가 DNC 해킹 사건을 일으켰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만약 그것이 특정 국가라면 그 나라가 미국에 대한 존중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경선 편파관리 의혹’이 담긴 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사건을 놓고 ‘러시아 배후설’, ‘푸틴 지원설’ 등이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특출나고 재능있는 인물”이라고 칭찬했고, 이에 트럼프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나는 (오바마와 다르게) 푸틴과 아주 잘 지낼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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