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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산청군 동의보감촌 활성화 포기했나- 김윤식(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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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의 자랑하면 먼저 지리산 천왕봉과 산청엑스포가 개최된 동의보감촌이 떠오른다.

    산청군이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 들여 조성한 사업장은 동의보감촌이 유일하고 지금도 매년 수십억원 이상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

    군은 ‘산청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동의보감촌이 한의학의 기본요소인 기(氣)와 약초, 명의 등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춘 대한민국 제일의 한방 힐링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인하고 있다.

    동의보감촌은 왕산과 필봉산 해발 400~700m에 고령토 폐광 지역을 활용해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동의본가를 갖춘 118만1000㎡ 규모의 체험·숙박형 종합 힐링타운이다.

    주변에는 구형왕릉 등의 문화재도 산재해 있어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KCC자원개발(주)이 동의보감촌 인근인 금서면 신아리 산 60 일원에 4만6800㎡ 면적에 경남도부터 광산개발 허가를 받아 지난해부터 고령토 채굴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고령토 채굴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발파작업으로 인해 송아지가 사산을 하고 집 벽채가 금이 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수차례 군청을 찾아와 군수 면담 요구하고 있으며 집회와 시위를 하고 있다.

    또 군에서 동의보감촌 인근에 축사 건립 허가를 내줘 인근 토지 소유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축사 허가가 난 곳은 동의보감촌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고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바로 옆에 있다. 축사가 완공돼 가축을 사육하면 악취는 물론 축사로 인해 주위 경관을 해칠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는 악취 예방 효과가 있는 수종을 식재하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강구하라며 조건부 허가를 내주었으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군이 매년 동의보감촌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자해도 인근 고령토 채취 현장에서는 흙먼지와 함께 돌을 떨어뜨리고 도로에선 대형 차량들이 과속으로 달리며, 인근 축사에서 악취가 풍기면 군민과 관광객들은 동의보감촌을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산청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동의보감촌이 혹시 흉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이라도 산청군의회와 머리를 맞대 동의보감촌 인근에 고령토 채굴이나 축사, 혐오시설 등이 들어올 수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김윤식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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