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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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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패배 원인 및 야권 승리 원인은?

새누리 패배- 정부여당 ‘오만’에 민심이 심판…지지층 등돌려
야권 승리- 지지층 결집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지역구 비례 교차투표
경남- 정부여당의 오만에다 야권 지지층 결집 원인

  • 기사입력 : 2016-04-14 15: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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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원내 제1당의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패배 원인은 =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견제와 변화’를 택했다. 지난 16년간 계속돼온 여대야소 정국과 지난 8년간 이어져 온 새누리당의 독주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특히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내주는 수준을 넘어 ‘원내 제1당’의 지위마저 빼앗긴 것은 야권 지지자들의 심판은 물론 소통을 외면한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과 ‘공천 파동’으로 상징된 여당의 ‘오만’에 여당 지지층마저도 싸늘히 고개를 돌리도록 자초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에선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4일 사의를 표명해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되는 등 총선 참패 후폭풍이 시작됐다.

    국회에서 이날 오전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김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우리의 오만함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성난 민심의 목소리를 놓치고 건성건성 듣지는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야권 승리 원인은 =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약진한 원인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낮은 투표율과 야권 지치층의 높은 투표율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은 투표율은 58.0%로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 54.2%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애초 이번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과 정치 불신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선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적극적 투표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 결과를 놓고 보면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이 훨씬 더 높았고 이것이 투표율 상승을 이끈 셈이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구는 더민주에,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에 표를 던지는 교차투표가 야권 승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초 야권 분열 탓에 새누리당에 참패하리라는 우려가 컸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지역구에서는 더민주가, 비례후보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몰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야권 지지자들이 사표를 방지해 야권 분열로 인한 패배를 최대한 억누른 셈이다.

    대신 여권에 ‘어부지리’를 줄 우려가 없는 텃밭 호남에서는 유권자들이 지역구 투표에서도 더민주에 가차없이 회초리를 들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수도권에서 여당 심판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야권단일화가 안돼 오히려 불안감이 생겨 2번을 밀어준 것“이라며 ”반대로 호남에서는 더민주를 응징하겠다며 또 다른 야당을 선택했다. 호남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우리 당에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도 정부여당 심판론 = 경남에서는 소위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창원 성산과 김해갑·을, 양산을에서 더민주와 정의당 등 야권이 승리했다. 경남에서 야권이 4석을 차지한 것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로 있었을 때 이후 처음이다.

    경남에서 야권이 4석을 차지한 것도 박근혜 정부의 마이웨이식 국정운영과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으로 인해 지지층이 등을 돌리고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경남의 경우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때는 총 16석 중 당시 새정치연합 민홍철 의원(김해시갑)과 무소속 김한표 의원(거제시)에게 2석을 내줬었지만, 이번에는 김해갑·을, 양산을을 더민주 후보에게 빼앗긴 것은 물론 창원 성산마저 4년만에 다시 진보정당(정의당)에 내줬다.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선거운동 기간 더민주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공시킨 이유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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