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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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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지역 산업계에 봄소식 퍼지려면- 이상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16-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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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함께 지역경제에 희망을 주는 두 개의 선행지표가, 그것도 비슷한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경제를 짓누르는 악재들이 여전한 가운데 나온 ‘희망지표’들이라 솔직히 의아스럽고 긴가민가하다. 어쨌거나 광범위하게 퍼졌던 산업 전반의 먹구름이 다소나마 걷히기 시작했다는 징조여서 고무적이다.

    먼저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가 도내 211개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4월 경기전망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94.6으로 기준치 100에 성큼 다가섰다. 이는 지난 2월 73.5, 3월 89.7에서 두 달 연속 크게 상승한 것이어서 시사점이 적잖다. 현장의 산업 주체들이 경기회복에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특히 내수와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고용수준 등의 항목에서 크게 올랐다는 사실이다. 이들 항목은 국내외 소비진작과 연계돼 있고, 재고로만 쌓여 있던 산업 생산품이 서서히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창원상공회의소가 역내 제조업체 13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4~6월)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BSI는 103.8로 전분기(72.4) 대비 무려 31.4p나 상승했다. 창원지역 BSI가 기준치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2분기 107.1 이후 4분기 만이다. 특히 대기업 BSI는 지난 분기 63.4에서 36.6p나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전 분기 76.8보다 28.0p나 껑충 뛰었다. 이는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체감경기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넓게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기계(102.9), 전기전자(121.1) 부문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체감경기를 뜻하는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여서 봄햇살처럼 반갑다.

    다만 아직도 철강금속과 운송장비 업종은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BSI 모두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산업 전반의 경기회복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기실 그동안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조선산업 부진과 중국경제 경착륙 등으로 상당기간 글로벌경제가 장기 침체를 못 면할 것이란 전망이 주류였다. 이런 가운데 업체들이 내놓은 낙관적 전망은 가히 나쁘지 않다. 자본주의경제 성패는 결국 소비가 얼마나 왕성하게 이뤄지도록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창원 제조업체들이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 요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업체 10곳 중 6곳은 ‘내수진작’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내수진작이야말로 ‘경제성장→임금상승→소비증대→생산증가’로 이어지는 경제선순환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4·13총선에 임하는 여야 모두 앞다퉈 경제공약을 내놓고 있다. 기왕이면 ‘책상머리 공약’이 아니라 경제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장친화적인 공약 발굴에 몰두해야 한다. 내수진작을 가져올 법·제도적 약속 말이다. 치열한 고민 없이 선언적으로 약속하고, 선거만 끝나면 슬그머니 거둬들이는 ‘양치기 공약’은 더 이상 안 된다. 차제에 ‘정치가 경제의 장애물’이라는 인식을 떨치도록 여야 모두 경제살리기에 진정성을 다해 주길 당부한다.

    이상목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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