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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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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창원·김해·양산서 ‘진검승부’

■ 도내 관심 선거구 5곳
노동계 강세 창원성산구
야권 후보단일화 땐 박빙 예상

  • 기사입력 : 2016-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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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 총선 후보등록이 지난 24~25일 끝나면서 도내 선거구 곳곳에서 여야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후보단일화가 진행 중인 창원 성산구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갑·을, 이번 총선에서 분구가 된 양산갑의 여야 승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도내 선거구 중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 성산구=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다 국민의당 이재환 후보가 맞붙는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경남에서 드물게 노동계 세력이 강한 창원 성산구는 지난 17·18대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잇따라 당선됐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신승했다. 현재 강 의원은 보수층 결집을 통해 수성을 다짐하고 있고, 야권은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1여다(多)야’ 구도에서는 승산이 없고 ‘여야 1대1’ 구도로 가야 필승한다는 전제 아래 후보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성산구가 노동계 세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합 이후 젊은층이 인근 신도시인 의창구 북면이나 진해구, 김해 율하로 많이 이주해 과거에 비해 연령대가 높아진 데다 강 의원이 4년동안 지역구를 착실히 관리해왔기 때문에 야권 후보단일화가 돼도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갑= 김해갑 선거구는 경남 유일 야당 현역인 더민주 민홍철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홍태용 전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을 내세웠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최두성·최성근 후보가 가세했다.

    김해갑은 2개 선거구로 분구된 17대 이후 보궐선거를 포함한 4번의 선거에서 여야가 2승 2패로 팽팽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총선도 박빙이 예상된다.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더민주 민홍철 후보가 새누리 홍태용 후보에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현역 의원이 정치 신인을 상대로 격차를 많이 벌리지 못하고 있어 지역에서는 팽팽한 접전양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김해고 선·후배 사이인 두 후보는 얼마 전 민 후보의 의정활동 성과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해을= 현역인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김해을은 새누리당에서는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후보를 내세워 수성을 다짐하고 있고, 더민주에서는 19대 총선에서 분패했던 노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 김경수 후보가 나서 탈환을 장담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변호사인 이형우 후보가 가세했다.

    김해갑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분구 이후 보궐선거 포함 4번의 선거에서 여야가 2승 2패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새누리 이만기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김태호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 깃발을 계속 꽂는다는 입장이고, 더민주 김경수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대부분의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를 벗어나 크게 앞서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역에서는 김 후보가 19대 총선과 2014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쌓은 인지도와 지지기반이 상당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산갑= 이번 총선부터 분구된 양산갑은 물금읍을 포함 원동면·상북면·하북면·중앙동·삼성동·강서동 등 기존 양산지역을 선거구로 한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윤영석 후보와 더민주 송인배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는 가운데 국민의당에서 도의원 출신 홍순경 후보를 내세웠다.

    새누리당 윤 후보는 양산 발전을 위해서는 집권당 재선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며, 지난 총선에서 윤 후보에게 4000여 표 차이로 석패한 더민주 송 후보는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홍 후보도 양 당의 벽을 넘어보겠다는 각오다.

    현재 판세는 새누리당 윤 후보가 4년간 다진 조직과 인지도로 조금 앞서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다수지만 보수층이 많은 웅상지역이 을 선거구로 분리되면서 양산에서 4번 낙선한 더민주 송 후보도 해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새누리당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 후보는 친박 지도부의 지원을, 노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송 후보는 양산에 집이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을 각각 기대하고 있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이 선거구는 불합리한 여야의 선거구 획정으로 기존 밀양·창녕에 의령·함안이 합쳐진 데다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현역인 조해진 의원이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수석부대표를 했다는 이유(?)로 컷오프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민들의 심경이 복잡하다.

    출마자는 새누리당 엄용수 전 밀양시장에 국민의 당 우일식 후보, 그리고 무소속으로 조해진 의원, 김충근·이구녕 후보가 있다.

    현재 판세는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은 엄용수 후보와 조해진 의원의 2파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엄 후보는 재선의 밀양시장 출신으로 인지도가 있는 데다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경남 농촌지역 특성상 앞서고 있고, 조 후보는 8년간 밀양과 창녕에 다져놓은 조직과 인지도에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피해자(?)라는 인식이 지역에 많이 퍼져있어 동정론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결국 이 곳 선거는 선거구획정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의령·함안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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