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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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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의 교육 부활을 생각하며- 고비룡(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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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21세기에도 지구촌 국가들 가운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특히 외교, 경제, 문화 등의 면에서는 두드러진 선두를 걷고 있다.

    경제 분야를 봐도 제조업 분야에서는 독일과 일본에 밀리는 입장인데 이는 미국이 이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분야는 독일과 일본에 이양하고 미국은 항공과 우주산업, IT산업, 문화 예술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산업도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또 한 가지 미국이 앞서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산업이다. 하버드, 예일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는 세계 각국에서 유학생들이 몰려와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 연구를 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고 인도, 일본, 한국 유학생 수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유학생들은 학업을 마친 뒤 고국으로 돌아가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상품뿐만 아니라 기술과 학문도 수출하는 것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조기유학 붐을 타고 중·고등학교에도 세계 각국으로부터 유학생들이 몰려오고 있다. 기숙형 사립학교인 유명한 Bo-arding School(기숙학교)에는 외국 학생이 절반 정도를 차지해 국제학교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 교육의 중심도시는 워싱턴도 뉴욕도 아닌 보스턴이다. 보스턴시에 우수한 대학과 기숙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하버드, 예일, MIT 같은 유수한 대학들이 보스턴시를 중심으로 산재해 있어 교육 수준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모든 분야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다. 행정의 지방 분산뿐만 아닌 교육의 지방분산도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밀양시가 한국의 보스턴이 될 수는 없을까? 교육의 지방분산을 기획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밀양이 적합한 도시가 될 수 있다. 밀양은 조선시대에는 교육의 중심 역할을 했다. 밀양은 향교와 수많은 서당이 있어 이곳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향교와 서원의 철폐 후 밀양은 교육 면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민간의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민간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행정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건을 개선하면 된다. 민관의 협력하에 학부모의 관심이 더해지면 밀양 교육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질이 높아지면 자연히 인구가 늘게 되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문화 교육 도시 밀양 건설의 꿈을 꾸는 것은 기자만의 상상인가.

    고비룡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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